'아이언돔'이 뭐길래…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99% 막아냈다"

2024.04.15 07:30

"우리는 이스라엘 영토에 발사된 위협의 99%를 차단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수석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이란의 공습이 끝난 후 이렇게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300여 기의 미사일·무인기(드론)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대부분은 상공에서 격추됐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 대공 방어 시스템의 핵심인 '아이언돔(iron dome)'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단거리·중거리 미사일 요격용 방어체계인 아이언돔은 이스라엘 방어 시스템의 핵심이다. 아이언돔은 ①레이더로 발사체를 탐지하고 ②해당 발사체가 건물이 있는 지역을 타격할 가능성을 예측한다. 발사체가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할 것으로 예측되면 ③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아이언돔 개발은 2006년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로켓 공격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스라엘 기업 라파엘첨단방어시스템(RADS)과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개발에 참여했다. 아이언돔은 2011년 하마스가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하며 첫선을 보였다. 미국의 배치 자금 지원에 힘입어 2021년 기준 이스라엘 전역에 아이언돔 포대가 10개까지 배치됐다. AP통신은 이스라엘 대공 방어 시스템은 단거리 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아이언돔을 비롯해 고도별로 △애로우(장거리 미사일) △데이비드 슬링(중거리 미사일) △패트리어트 등 4중 방어망이 겹겹이 짜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아이언돔은 현존하는 방어 시스템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다. IDF에 따르면 아이언돔의 요격률은 90% 이상이다. 다만 아이언돔도 '만능'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초기, 하마스는 이스라엘로 9,500발의 로켓을 쐈는데 이 중 2,000기만이 격추됐다. 하마스가 개전 첫날 20분간 5,000발 이상의 로켓을 쏘는 등 공격을 퍼부어 아이언돔으로 모두 탐지하기 역부족이었던 탓이다. 아이언돔은 분당 최대 200개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구 14억→5억 된다…한국 따라온 중국 저출생 대안

"18세부터 결혼을 허용하자", "12년 학제를 9년제로 감축하자". 지난달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선 저출생 문제 타개를 목표로 한 온갖 기기묘묘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현행법상 남성은 22세, 여성은 20세인 결혼 가능 연령을 공히 18세로 낮추면, 출산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 대표적이었다. 구시대의 악습으로 평가됐던 조혼 제도를 부활시키자는 제안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초등학교 6년을 5년으로, 중·고교도 3년에서 2년으로 각각 단축시켜 9년제 학제로 개편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15세 무렵에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면, 결혼·출산 계획도 그만큼 앞당겨지지 않겠냐는 취지다. 황당한 주장이지만 오죽 답답했으면 이 같은 제안까지 내놨겠느냐는 외신 반응이 뒤따랐다. 저출생 문제가 중국의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중국 인구는 2022년 말 기준 14억1,175만 명으로 전년 대비 85만 명 줄었다. 중국에서 인구가 감소한 것은 6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명을 기록했다.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0.72명)을 바싹 따라잡았다. 인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2.1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2035년 인구가 14억 명대를 밑돌 것"(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임은 물론이고 "2100년쯤에는 5억 명대로 급감할 것"(호주 빅토리아대 정책연구센터)"으로 전망된다. 막강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거듭해 온 중국으로선 2050년 세계 유일 패권국으로 올라서겠다는 '중국몽' 실현은커녕 현 경제 수준 유지조차 어렵게 된다는 뜻이다. 역설적이게도 중국의 저출생 현상은 '산아 제한' 정책 폐지 뒤 뚜렷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1년 중국 출생아 수는 1,604만 명을 기록한 뒤 2012년 1,635만 명, 2013년 1,640만 명, 2014년 1,687만 명으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15년 1,655만 명으로 잠시 하락했다가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두 자녀까지 허용한 2016년 1,883만 명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때가 정점이었다. 2017년 출생인구는 다시 1,723만 명으로 떨어졌고, 2018년 1,523만 명, 2019년 1,465만 명, 2020년 1,200만 명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2021년 기존 두 자녀 정책을 세 자녀로 확대했지만 오히려 1,062만 명으로 떨어졌고 2022년에는 956만 명을 기록했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밑돈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출생아 수도 902만 명 수준에 머물렀다.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공정원은 "올해 중국 출생 인구는 700만∼800만 명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항일전쟁 시기(1937∼1945년) 수준이다. 중국 저출생의 원인은 중국보다 먼저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일본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육아 부담'이다. 중국 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은 '사교육 공화국'이라는 한국 못지않다. 중국 유와인구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를 18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6.9배로 한국(7.7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본(4.26배), 미국(4.11배)이 뒤를 이었다. 중국이 사교육 규제 정책을 펴기 이전인 2017년 HSBC가 추산한 중국 사교육 시장은 1,200억 달러(약 140조 원)로 단연 세계 최고다. 1980년 이후 가정을 꾸린 중국 부부들은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기 이전까지 35년간 한 명의 자녀만 키웠다. 가난을 겪었던 중국 부모들은 하나뿐인 내 아이는 경쟁력 있는 인재로 키워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고 이는 사교육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부모의 막대한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지만 고도 성장세가 꺾인 중국 경제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일자리는 많지 않았다"며 "신생아 수와 청년실업률이 반비례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구직·결혼을 포기한 탕핑(躺平·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드러누움) 세대 등장으로 저출생은 필연이 됐다는 얘기다. 출산율의 선행 지표 격인 혼인율도 절망적이다. 2022년 중국 초혼자 수는 1,051만 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전년보다 106만 명 감소했다. 초혼자 수가 1,1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5년 통계 작성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2013년 2,385만 명에서 약 10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이다. 결혼 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010년 24.89세였던 중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20년 28.67세로 3.78세 올랐다. 제로코로나 정책 시기(2020~2022년) 중국인들이 결혼을 미뤘던 추세를 감안하면 현재 초혼 연령은 30세 수준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늦은 결혼은 가임 기회가 그만큼 적어짐을 뜻하는 점에서 출산율 반등을 기대하기 더욱 어렵게 한다. 물론 중국 정부도 보고만 있진 않다. 중국 항저우시는 지난해 셋째 아이 출산 시 2만 위안(약 377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윈저우시는 첫째만 낳아도 3,000위안(약 56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심지어 일부 도시는 25세 미만 여성이 결혼만 해도 현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수도 베이징 등 대도시는 지난해부터 체외 수정, 배아 이식, 정자 보관 등 12가지의 불임 치료에도 의료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쓰촨성 등은 중국에서 금지됐던 혼외자 출생 신고도 허용했다. 광둥, 안후이, 산시성 등도 비슷한 법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부동산·빅테크·사교육 등 시진핑 국가주석이 악착같이 규제했던 3개 시장 중 유독 사교육만 여전히 규제 대상에 남아 있는 점 역시 교육비 부담 경감을 통해 저출산 흐름을 늦추기 위해서다. 반면 이런 노력이 출산율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드물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일단 저출생 문턱에 들어선 후에 정부 정책으로 출산율 상승에 성공한 국가는 역사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인구통계학자들이 2000년대 초반 고안한 '저출생의 함정'은 한 국가 출산율이 1.4명 이하로 떨어지면 이를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다는 가설이다. 현재까지 선진국 가운데 이 가설을 뒤집은 곳은 없다. 경기 침체에 따른 취업난이 청년들의 결혼·출산 의지를 꺾고 있는 구조가 지속되는 한 백약이 무효하다는 뜻이다. 실제 중국의 각 지방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이 구체적 효과를 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일부 서방 학자들은 "외국인 이민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는 제언까지 내놓고 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그나마 미국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저출생 고통을 적게 겪고 있는 것은 '멜팅팟(melting pot·용광로)'으로 불리는 다인종·다민족 수용 정책 덕이었다며 "중국이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애덤 청 홍콩침례대 사회학 교수도 미국 타임지에 "중국 저출산 해법은 인구 절벽으로 향하는 흐름을 뒤집기 충분치 않다"면서 "다문화주의·개방성을 확대해 인구 정책에 이민을 포함시켜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조언했다. 자국민 출산에 인센티브를 쏟을 게 아니라, '이민자 유치'로 정책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뜻이지만, 현실적 대안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시 주석은 10년 넘게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중국몽) 실현을 자신의 집권 명분으로 삼아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공산당은 수천 년간 중국이 단일 혈통을 이어왔다는 주장을 통치 이념에 반영해왔다"고 짚었다. 노동력 유지를 위해 국가적 근본 이념인 중화주의를 희생시키긴 어려울 것이란 뜻이다. 결국 14억 인구가 금세기 내 5억 명대로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은 시나리오가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미국 타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중국이 겪는 인구학적 역풍은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수십 년간 약화시킬 것이라는 데 학계 이견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스튜어트 지텔 바스텐 칼리파대 사회학 교수는 "저출생 흐름을 인정하고,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는 현실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국무원은 올해 초 '실버 경제 발전 및 노인 복지 증진에 관한 의견'이라는 문건을 발표했다. '실버 경제'라는 표현이 정부 공식 문건에 등장하긴 처음이었다. 아이를 낳으라고 부르짖으면서도 내심 자신들의 정책이 실패할 것임을 이미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여자만 노출 과한 수영복 입고 뛰라고?... 美 육상팀 경기복 논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 육상 선수들의 경기복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남성 경기복과 달리 여성 경기복만 노출이 과하다는 이유에서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이키는 7월 파리 올림픽에서 미 육상 대표팀이 입을 경기복을 11일 공개했다. 남성 경기복은 허벅지를 덮는 반바지인 반면, 여성 경기복은 수영복 형태였다. 다리 전체와 골반까지 드러내는 '하이컷 수영복'과 똑같아 속옷도 입기 어려운 디자인이었다. 선수들은 불만을 표출했다. 장거리 장애물 달리기 선수인 콜린 퀴글리는 통신에 "이 경기복은 절대 성능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전 장거리 국가대표인 로런 플레시먼은 인스타그램에 "선수들은 민감한 신체 부위 노출에 대한 걱정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옷이 정말 기능적으로 좋다면 남성들도 입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수영복도 이 옷보다는 노출이 덜 하겠다", "경기에 집중해야 할 선수들에게 제모 걱정이나 시켜서는 안 된다", "디자이너가 직접 옷을 입고 10만 관중 앞에서 뛰어봐라"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복을 제작한 나이키 측은 "선수들은 원하는 경기복을 골라 입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나이키는 미 뉴욕타임스(NYT)에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는 짧은 속바지 형태만 제공했지만, 이번엔 여러 선택지가 많다"고 했다. 여성 선수에겐 반바지, 크롭톱 또는 탱크톱, 반바지 형태의 보디슈트 등이 주어지는데 공개한 경기복은 그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NYT는 "하지만 나이키는 이 두 개의 의상을 주요 미리보기로 선택하면서 스포츠계의 오랜 불평등을 강화했다"고 비판했다. 최근 스포츠계에선 여성 선수에게 신체 노출을 강제하는 경기 의상 교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2021년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선수단은 비키니 착용 규정에 항의하며 유럽선수권대회에 반바지를 입고 출전했다가 벌금을 냈다. 이후 국제핸드볼연맹(HIF)은 여자 선수도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규정을 고쳤다. 같은 해 도쿄 올림픽에선 독일 여성 기계체조 대표팀이 전신 슈트를 입고 경기에 나갔다. 뉴질랜드 체조연맹은 이달 초 여성 선수가 레오타드 위에 반바지나 레깅스 등을 입을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바꾸기도 했다.

최고령 샴쌍둥이, 62세에 자매로 태어나 남매로 사망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인 미국의 조지 샤펠·로리 샤펠 남매가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들 남매는 지난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의 한 대학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샤펠 남매는 1961년 9월 18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여성 샴쌍둥이로 태어났다. 두 몸을 가졌으나 두개골이 연결돼 있어 뇌와 필수 혈관 30%를 공유했다. 미국 NBC방송은 “샴쌍둥이 중에서도 2~6%에 해당하는 희귀한 사례”라고 전했다. 2007년 조지가 스스로를 트랜스젠더 남성이라고 밝히면서, 생물학적으로는 동성이지만 다른 젠더를 가진 세계 첫 샴쌍둥이로 기록되기도 했다. 조지와 로리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함께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의 한 병원에서 6년간 일했다. 이후 조지가 컨트리 가수로 활동하도록 병원 근무를 그만두고, 독일·일본 등으로 공연 투어도 함께 떠났다. 남매는 생전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했다. 1997년 다큐멘터리에서 로리는 “우리가 상대방을 떠날 수 없다고 해서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가질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컨대 조지가 컨트리 뮤직 연습을 할 때 집중할 수 있도록 로리는 음악실에 조용히 머물기만 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각자의 침실을 번갈아 사용했고, 샤워도 따로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