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명인 줄" 들끓는 '평화누리도' 명칭 비판… 김동연이 답한다

2024.05.19 16:08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명칭을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고 정한 데 대해 비판 여론이 들끓자, 김동연 지사가 직접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19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내주 각 부서의 의견을 취합한 뒤 이달 안에 ‘평화누리특별자치도’ 명칭 선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답변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시 파생될 경제적 파급 및 규제완화 효과 등 당위성을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는 평화누리특별자치도 명칭에 대한 도의 공식 입장과 개인 의견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새 명칭 선정을 놓고 억측과 왜곡된 시각이 적지 않아 타당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담아 바로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1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명칭 공모 결과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대상을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경기북부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북한 지명 같다”, “70, 80년대에 지을 법한 이름인데 그냥 경기북도라고 하면 안 되나”, “집값 떨어지기 좋은 이름이다” 등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이어 다음 날인 2일 경기도민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평화누리도 이름부터가 종북 명칭”이라는 제목의 반대 청원에는 하루 만에 1만 명 이상 동의했다. 또 “평화누리자치도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반대 청원에도 이날 기준 4만7,200여 명이 서명했다. 도민청원 참여자가 1만 명이 넘으면 도지사가 직접 혹은 서면으로 3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美·加 방문 김동연 지사 "1조4000억 투자 유치 성공"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조 4,000억 원에 이르는 해외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5월 6일부터 13일간 진행된 이번 방문 동안 총 6개 기업과 2건의 투자협약(MOU)과 4건의 투자의향(LOI) 확인 등 총 1조 4,280억 원 규모의 해외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주)신세계사이먼 3,500억 원과 ㈜코스모이엔지 610억 원에 이어 세계적 반도체 소재 기업인 A사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60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혔다. A사는 기존에도 경기도에 투자하던 기업으로 기존 투자금액 5,000억 원을 포함해 추가로 약 8,60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혔다. 김 지사는 A사의 추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방문 기간 중 두 차례 화상회의를 열고 투자를 독려했다. 미국 현지에 있는 김 지사와 미국 본사, 상하이에 있는 아시아 총괄 대표, 한국 대표가 참여하는 두 번의 화상회의 결과 A사는 10억 달러라는 대규모 투자의향을 밝혔다. 이 밖에 전기차 부품산업 기업 B사 1,000억 원, 반도체 장비 기업 C사 57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도는 이번 방문 기간 협약 2건 4,110억, 의향 3건 1조 170억 원 등 1조 4,280억 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와 별도로 반도체 관련 기업인 D사도 투자의향을 밝혔지만, 구체적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도는 중첩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기북부와 동부지역에 이번 투자를 유치해 민선8기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대개발과 경기동부대개발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워싱턴, 애리조나주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 4개 주 주지사를 모두 만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돈 버는 도지사로서 앞으로 100조 이상 대내외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4개 주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기술교류, 인적교류 등의 협력기반을 만든 것도 큰 성과였다”고 설명했다.

수원 삼성 '찐 서포터' 전복순 할머니 "젊은 사람들과 응원하니 더 젊어지는 기분"

“괜찮습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다시 일어납니다. 두고 보세요. 반드시 일어설 겁니다.” 올 시즌 프로축구에서는 수원 삼성 서포터가 단연 화제다. 최고 명문 구단으로 꼽히는 수원은 작년에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실망한 팬들이 등을 돌릴 법도 한데 수원은 반대다. 오히려 응원단이 더 많아졌다.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푸른색(수원의 상징색)으로 물들이는 수원 팬들 덕에 올해 2부 리그가 들썩이고 있다. 전복순 할머니도 그중 한 명이다. 76세의 나이에도 ‘N석(골대 뒤 응원석)’에서 “나의 사랑, 나의 수원” 응원가를 외치는 ‘찐 서포터’다. “수원 축구를 보는 게 삶의 낙”이라는 전 할머니를 지난 9일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에서 만났다. 할머니의 응원 메이트(친구)를 자처하는 외손자 김태관(27)씨도 함께 자리했다. 전 할머니와 수원의 인연은 구단이 2001년 완공된 빅버드를 홈경기장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할머니 집이 빅버드 바로 옆 아파트 단지다. “응원 소리가 집에서 막 들리길래 언제 한번 축구장에 가봐야겠다 마음먹고 있었죠.” 본격적으로 팬이 된 건 외손자가 초등학생이 되면서부터다. 전 할머니는 김씨 부모 대신 외손자를 직접 키웠다. 어느 날 할머니와 손자는 빅버드 직관(직접 관전)을 하러 갔다가 매력에 푹 빠졌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수원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함께 응원을 다녔다. 2016년 수원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해 일본 프로축구팀 감바 오사카와 경기할 땐 일본까지 날아갔다. 김씨가 2016년 군에 입대했을 땐 할머니 홀로 응원석을 지켰다. 그해 수원은 FA컵(현 코리아컵) 결승에서 피 말리는 승부 끝에 ‘라이벌’ FC서울을 승부차기에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할머니 기억에 가장 남는 경기 중 하나다. “서울 골키퍼(유상훈)가 마지막에 찬 공이 붕 떠가지고… 그다음에 우리 골키커 양형모가 차는데 뜨는 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탁 들어간 거야.” 전 할머니는 수원 우승이 기뻐서 울고, 군대에 간 손자 생각이 나 슬퍼서 또 울었다. 그는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젊은 세대와 적극 소통한다. 경기 후엔 손주뻘 응원단에게 “고생했다”고 꼭 먼저 인사를 건넨다. 극적으로 이긴 날 경기장 밖에서 열리는, 서로 뛰고 춤추는 떠들썩한 응원 뒤풀이 참석도 마다 않는다. 전 할머니는 “어른이 젊은 사람들에게 맞춰주고 어른값을 해야 한다. ‘할머니 대접’이나 ‘어른 대접’ 받는 건 질색”이라면서 “젊은 사람들과 어울려 수원을 응원하고 나면 더 젊어지는 것 같아 오히려 내가 고맙다”며 미소 지었다. 김씨는 “우리 할머니는 나이답지 않게 정말 쿨하신 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수원 팬들에겐 악몽 같았던 작년 12월 2일. 강등이 확정된 안방 경기에서도 할머니는 질책보다 격려가 먼저였다. 옆에서 펑펑 우는 손자 등을 두드리며 “울지 마. 살다 보면 이런 날도 있는 거야”라며 “수원은 다시 일어선다. 두고 보라”고 했다. 수원 경기력이 부진해 홈 팬들이 비판할 때도 “우리보다 이 아이들(선수들)이 잘하고 싶은 마음은 더 클 것”이라며 “기죽이지 말고 더 응원해주자”고 독려했다. 올 시즌 수원은 팬들의 ‘바람몰이’에 힘입은 덕인지 4월에 치른 6경기에서 5승1무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다. 전 할머니는 “우리 응원단 보며 선수들이 힘낸 것 아니겠느냐”며 뿌듯해했다. 이후 3연패하며 3위로 떨어졌지만 할머니는 “걱정 마라. 다음 경기 이기면 된다”며 굳건한 지지를 보냈다.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수원 우승하는 거 저랑 꼭 같이 봐요.” “오냐 그래. 자식보다 이쁜 우리 손주. 최고다.”

온몸 멍든 채 숨진 10대… 학대 혐의 교회 신도 구속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채 쓰러져 숨진 10대를 학대한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신도가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A(55)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성수 인천지법 영장당직 판사는 전날 오후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최근 인천 남동구 모 교회에서 함께 지내던 B(17)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6일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긴급 체포한 뒤 다음 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B양 시신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국과수는 B양 사망 원인은 혈관 내 덩어리(색전)가 폐동맥을 막아서 생기는 질환인 ‘폐색전증’으로 추정된다는 내용과 함께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통보했다.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 등 증상을 보이는 폐색전증의 주요 원인은 외상과 심혈관 질환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경찰은 외상에 의해 폐색전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피의자 A씨를 상대로 구체적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8시쯤 인천 남동구 한 교회에서 “B양이 밥을 먹다가 의식을 잃었다”며 “입에서 음식물이 나오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구급대가 출동했을 당시 B양은 교회 내 방 안에 쓰러져 있었다.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인 B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인 16일 0시 20분쯤 숨졌다. 소방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양의 얼굴과 배, 등에서 발견된 멍 자국 등을 보고 B양과 함께 교회에서 생활한 A씨를 다음 날 새벽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세종시에 거주하는 지인인 B양 어머니 부탁을 받고 지난 3월부터 B양을 돌봤다. B양은 A씨와 함께 교회에서 지내는 동안 학교는 다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