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포드 새 짝꿍 찾았다...에코프로비엠과 캐나다에 양극재 공장 짓는다

입력
2023.08.19 15: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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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배터리사 협업 구조에서
양극재 소재사까지 손잡고 밸류체인 완성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산업단지 내 양극재 공장 건설 부지에서 SK온, 포드, 에코프로비엠 3개 회사 관계자들이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제공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산업단지 내 양극재 공장 건설 부지에서 SK온, 포드, 에코프로비엠 3개 회사 관계자들이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제공


글로벌 배터리 제조 기업 SK온과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이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배터리 핵심 소재부터 전기차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사에 더해 소재사까지 세 개 회사가 합작법인을 세우는 건 이례적이다.

세 회사는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백주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약 8만4,000평) 부지에 총 12억 캐나다달러(약 1조2,000억 원)를 투자해 합작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이 2월 설립한 현지 법인 에코프로캠 캐나다가 공장을 운영하고,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다. 이들 회사는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4만5,000톤(t) 규모의 합작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한 뒤 공장 건립을 위한 여러 사항을 협의했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는 총 6억4,400만 캐나다달러(약 6,40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연방정부는 이번 투자로 캐나다 친환경 산업 육성과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극재-배터리셀-완성차' 안정적 밸류체인 완성

글로벌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배터리 제조 기업 SK온, 글로벌 완성차 기업 포드와 캐나다 퀘벡주에 양극소재 공장을 건설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3사 합작공장 조감도. 에코프로 제공

글로벌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이 배터리 제조 기업 SK온, 글로벌 완성차 기업 포드와 캐나다 퀘벡주에 양극소재 공장을 건설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3사 합작공장 조감도. 에코프로 제공


그동안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사가 손잡고 배터리셀 공장을 만든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배터리 핵심 소재사로 협력 대상을 늘린 것이 눈에 띈다. 그만큼 소재의 안정적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을 열고 삼성SDI에 단독 공급할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으나 합작법인을 세우지는 않았다. 총면적 44만282㎡(약 13만3,185평) 규모로 사업비 약 3,827억 원을 투자한 헝가리 공장은 내년 준공해 2025년 양산에 들어가는 게 이 회사 목표다. 헝가리 공장이 완공되면 에코프로는 연간 10만8,000톤(t)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지니게 된다. 이는 전기차 135만 대를 만들 때 필요한 규모다.

세 회사는 이미 탄탄한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공급하는 양극재로 SK온이 NCM9 배터리를 만들고 포드는 이를 대형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에 장착하고 있다. 합작공장을 통해 이들 회사는 북미에서 '소재(양극재)-부품(배터리)-완제품(전기차)'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한편 배터리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도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캐나다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IRA가 요구하는 핵심 광물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CCO), 리사 드레이크 포드 전기차 산업화 부사장,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과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 임웅순 주캐나다 한국대사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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