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출당' 외침에…이재명 "당의 큰 어른, 어찌 비난하나"

입력
2023.09.20 08:52
수정
2023.09.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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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19일 이재명 만나 단식 만류
"단결해 외부 무도한 세력 맞서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출당 요구를 한 일부 지지자들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19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이 병원을 방문할 당시 손피켓을 들고 문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한 일각의 행태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문 전 대통령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단식 중 건강 이상으로 입원한 이 대표를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이 병원에 들어설 때 일부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하거나 '문재인 출당'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그래야 우리 대표님이 산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님은 당의 큰 어른"이라며 "민주당이 하나로 단결해 적과 싸워야 할 지금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해주시는데, 민주당 지지자라면서 어찌 비난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의 분열은 상대가 가장 바라는 바"라며 "우리 안의 차이가 아무리 크다고 한들 상대보다 크지 않다. 지금은 단결해 외부의 무도한 세력과 맞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약 23분간 이 대표를 만나 "기운을 차려서 다른 모습으로 싸워야 한다"며 단식을 만류했다. 다만 이 대표는 "잘 알겠다. 이런 걸음까지 하게 해서 죄송하다"면서도 끝내 단식 중단에 응하지는 않았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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