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포위한 이스라엘… "전투의 정점에 있다"

입력
2023.11.03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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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하마스 대원 130명 사살" 주장
민간인 피해 계속... 지난달 7일 이후 공습 1만회↑

2일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무너진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캠프 빵집 앞에 주민들이 앉아 있다. 누세이라트=AFP 연합뉴스

2일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무너진 가자지구 누세이라트 난민캠프 빵집 앞에 주민들이 앉아 있다. 누세이라트=AFP 연합뉴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시티를 포위하고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가자시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본거지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2일(현지시간) 공군기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며칠 동안 우리 군은 가자시티를 여러 방면에서 포위하는 작전을 펼쳐왔으며, 이제 또 다른 중요한 단계로 나아갔다"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전했다. 가자지구 포위작전에서 성과를 냈다는 취지다. 그는 "가자시티 내부에서 작전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지상군이 가자시티에서 하마스 대원들과 직접 총격전을 벌여 2일 오후에만 약 130명을 사살했다면서 "정확한 정보와 공중, 해상에서의 공습 지원이 전투를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강력한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이스라엘은 분명히 밝혔다. 할레비 참모총장은 지난달 27일 지상전 개시 이후 전사한 이스라엘 병사가 18명에 달한다면서도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르는 중이지만 우리는 계속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상적인 성공을 거뒀다. 우리는 전투의 정점에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캠프 인근 학교가 공격을 받아 최소 27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곳이다. IDF는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 연속 자발리아 난민캠프를 공격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시티 서부 텔알하와 지역의 알쿠드스 병원이 이스라엘 목표물이 됐다"고 썼다. 가자지구 중심부 알부레이즈 난민캠프도 이스라엘 공격을 받아 사망자 15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최소 1만 회 진행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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