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동티모르와 손잡고 탄소 포집·저장 사업 속도 높인다

"보령 청정 블루수소 사업 추진에도 탄력"

17일(현지시간) 프란시스코 다 코스타 몬테이로(왼쪽) 동티모르 석유·광물자원부 장관과 김일영 SK E&S 업스트림본부장이 상호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 E&S 제공

SK E&S가 글로벌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사업 확장을 위해 동티모르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회사는 바유운단(Bayu-Undan) 고갈 가스전의 CCS 전환 추진 및 사업 확장을 위해 동티모르 석유·광물자원부와 상호 협력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프란시스코 다 코스타 몬테이로 동티모르 석유·광물자원부 장관과 김일영 SK E&S 업스트림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 E&S는 동티모르 석유부와 함께 바유운단 가스전의 기존 인프라를 CCS로 전환한다. 아울러 △양국 간 원활한 CO2 수출입을 위한 인허가 등 제도 지원방안 수립 △동티모르 내 추가적 CCS 사업 확장 기회 발굴을 위한 공동 연구 △양국 간 인력 교류를 통한 에너지 산업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도 진행한다.

사업이 실현되면 동티모르의 바유운단 가스전은 연간 1,000만 톤(t)의 CO2를 처리할 수 있는 저장소로 탈바꿈한다. SK E&S는 현재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채굴 시 발생하는 CO2를 시작으로 국내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CO2까지 포집해 바유운단 CCS에 영구 저장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수소연료 제조 과정에서 생산된 이산화탄소를 포집 기술 등으로 없앤 청정 에너지원으로 SK E&S는 충남 보령시에 세계 최대 블루수소 생산 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다. 동티모르 정부는 내년 중 관련 법령을 마련, SK E&S의 보령 블루수소 생산 설비에서 발생하는 CO2를 가져오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이어간다.

김일영 SK E&S 업스트림본부장은 "CCS가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수단이 되면서 이산화탄소 저장소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며 "바유운단 고갈 가스전의 CCS 전환 추진에 이어 CO2 포집, 이송, 저장 등 CCS 밸류체인 모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