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넣는 기름도 친환경으로...대한항공, 일본계 물류기업 손잡았다

입력
2024.01.10 14:15
수정
2024.01.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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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센로지스틱스 물류 위탁 항공기에 SAF
탄소배출량 저감, 온실가스 배출규제 대응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에 지난해 9월 5일 지속가능항공유(SAF)가 급유되는 모습. GS칼텍스 제공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에 지난해 9월 5일 지속가능항공유(SAF)가 급유되는 모습. GS칼텍스 제공


대한항공이 고객사인 일본계 물류기업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지속가능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SAF) 사용 실적을 공유하기로 했다.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물류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일본계 글로벌 물류기업 유센로지스틱스와 'SAF 프로그램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SAF는 석유, 석탄 등 화석 자원이 아닌 폐식용유 등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를 비롯한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기존 항공유보다 2∼5배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다.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쓸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SAF 사용도 늘고 있다. 프랑스는 2022년부터 자국 공항에서 급유하는 항공사에 SAF를 1%씩 섞어 쓰도록 강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SAF를 사용하는 항공사에 세액 공제 혜택을 준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EU 내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에 SAF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대한항공은 유센로지스틱스가 물류 운반을 위탁하는 항공기에 SAF를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한다. 이를 통한 탄소 배출량 저감 실적은 두 회사가 공유한다.

대한항공은 2023년부터 고객사가 참여하는 SAF 협력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종합물류기업인 LX판토스와 처음 손을 잡았다. 지난해 9월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과 협약을 맺고 2026년부터 5년 동안 아시아 태평양 중동 지역 공항에서 SAF를 우선 공급받기로 했다.

엄재동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고객사와 탈(脫)탄소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협력을 강화하고 항공화물 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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