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미래 K배터리 전망 두고 LG와 삼성의 시선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입력
2024.03.07 21: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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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4 기조 강연
LG엔솔 "미드니켈 NCM이 대세 될 것"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로 퀀텀 점프"

김제형 LG에너지솔루션 CTO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기조 강연에서 미래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김제형 LG에너지솔루션 CTO가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기조 강연에서 미래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차전지의 미래를 두고 K배터리 3개 회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전망이 미묘하게 엇갈렸다. 특히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서로 다른 전략을 제시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인터배터리 2024'의 기조연설에서 3개 회사 기술 담당 임원이 단상에 올라 이차전지의 미래 기술 전망을 발표했다.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전고체 배터리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채운 것을 말한다. 화재의 위험성이 적고 주행 거리가 길어 배터리 업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배터리다.

김 전무는 "전고체는 저희 양산 시점이 경쟁사보다 약간 뒤에 있을 수 있다"며 "제대로 된 연구와 개발을 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기 때문이고 그만큼 난도가 높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전압 미드니켈이 하이니켈에 비해 고속 충전 속도와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같은 환경에서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며 "기존 삼원계(NCM·니켈·코발트·망간)의 강점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LFP(리튬·인산·철) 대비 범용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미드니켈은 하이니켈 대비 니켈 비중을 줄여 원가를 절감한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전압 미드니켈 NCM을 핵심 제품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퀀텀 점프할 방법은 전고체 전지뿐"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기조 강연에서 미래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기조 강연에서 미래 배터리 전략을 발표하기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결국 전기차의 주행 거리가 길어지려면 에너지 밀도가 올라가야 되고 급속 충전도 빨라야 한다"며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전고체 전지의 빠른 론칭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의 양산 시점을 2027년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일정은 세 개 회사 중 삼성SDI가 가장 빠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2030년으로 잡았다.

고 부사장은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구축을 마치고 고객사에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공급해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올해 첫 샘플부터 시작해 2027년 양산을 위해 (완성차 업체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온은 충전 속도 단축에 좀 더 무게를 뒀다. 이존하 SK온 부사장은 마지막 기조 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2030년이면 5분 충전에 300㎞ 주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7분 급속충전 기술은 SK온이 2년 전 개발을 완료했지만 급속충전 인프라가 받쳐주지 않아 상용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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