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없는’ 제주들불축제, 새로운 대표 콘텐츠 전국 공모

입력
2024.05.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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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불놓기 대체 콘텐츠 발굴

제주들불축제 중 오름 불놓기 행사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들불축제 중 오름 불놓기 행사 장면. 한국일보 자료사진


제주들불축제의 백미인 ‘오름불놓기’ 폐지에 따른 새로운 핵심 콘텐츠 발굴을 위한 공모가 진행된다.

제주시는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오름 불놓기 폐지 결정에 따라 이를 대체할 새로운 대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 공모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공모 기간은 오는 28일까지다. 공모 주제는 △오름불놓기를 대체할 제주들불축제 대표 콘텐츠 △생태가치에 부합하는 친환경 콘텐츠 △주민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 등이다.

접수는 1인 1건에 한해 등기우편, 이메일, 방문 접수 모두 가능하다. 접수 방법은 제주시 누리집에 나와 있는 공고문을 참고하면 된다.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우수 1건(100만 원), 우수 1건(70만 원), 장려 1건(30만 원) 등 총 3개 제안을 선정할 예정이다.

제주들불축제는 과거 야초지 해충구제 등을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재해석한 것으로 1997년부터 개최됐다. 들불축제의 대표 행사인 오름 불놓기는 오름 한 면을 불 태우는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 평균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과 도민들을 이 장면을 보기 위해 축제장을 찾고 있다. 하지만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강원·경북 지역 산불로 행사가 취소되거나 변경된데 이어 4년 만에 대면행사로 치러진 올해 들불축제 역시 ‘불’ 없는 축제가 됐다.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정부가 산불경보 3단계(경계)를 발령한 데 따른 조치였다. 이처럼 들불축제가 산불 위험시기와 맞물리고, 기후시대에 역행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존폐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폐지됐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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