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일 논란 수그러드나... 정부 "사과·배 평년 이상 생산"

입력
2024.05.20 15: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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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농산물 16개 가격 하락
호우·태풍, 병해충 등이 변수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사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식품물가 고공행진의 원인인 주요 과일‧채소 물가가 점차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과‧배 등 올해 과일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웃돌고, 채소류 수급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촌진흥청 조사와 생산자단체, 농협 등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주요 원예농산물 생육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20일 밝혔다. ‘금과일’ 논란을 부른 사과는 이상저온과 우박 등 기상 재해로 지난해 생산량이 30% 안팎 감소했으나, 올해는 저온 피해가 없어 평년 수준의 생산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배 역시 지난해 저온 피해로 생산량이 줄었지만 올해는 개화량이 평년보다 많았고, 수정률도 양호한 만큼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수박과 참외 등 과채류의 수급 역시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참외는 이달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서울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일평균 336톤)이 전달보다 239% 늘었다. 수박은 3, 4월 기상이 좋지 않아 이달까지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연간 출하량의 68.9%를 차지하는 6~8월 출하는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양파 생산량의 84%를 차지하는 중만생종 양파는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8.9% 증가해 이달 중순 이후 본격 출하 시 수급이 안정화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기상 여건과 생육 상황으로 볼 때, 사과 등 주요 과실류는 평년 수준 이상의 작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박·호우·태풍 등 기상 재해 대응과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을 최소화하는 게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5월 1~17일 주요 27개 농산물 중 16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참외(-23.6%)와 수박(-22.7%), 파프리카(-24.0%), 토마토(-19.5%), 양파(-17.2%), 애호박(-14.9%) 등이다. 반면 사과(16.3%), 배(14.5%)를 포함해 대파(17.2%), 깻잎(13.1%), 양배추(11.9%) 등은 가격이 올랐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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