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신경작용제 추정 가루 발견… 당국 "분석 중"

입력
2024.05.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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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투명 지퍼백에 담긴 검은가루… 약 65g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신경작용제로 추정되는 가루가 발견돼 소방대와 폭발물 처리반, 화생방 대응팀 등이 투입돼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신경작용제로 추정되는 가루가 발견돼 소방대와 폭발물 처리반, 화생방 대응팀 등이 투입돼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던 승객의 가방에서 신경작용제로 추정되는 가루가 나와 경찰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3일 인천공항경찰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3분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20대 승객 A씨가 "가방에서 커피 가루 같은 것이 발견됐는데, 내 것이 아니다"라고 112에 신고했다. 덮개가 없는 에코백 형태의 A씨 가방에서 나온 가루는 검은색으로, 반투명 지퍼백에 담겨 있었다. 소방 119화학대응센터 등이 분석한 결과 이 가루는 65g 정도였다.

공항 안팎에선 해당 가루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서 김정남이 살해됐을 때 쓰인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계열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으나 경찰은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료 분석에서 신경에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라고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맞다"면서도 "신경작용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군 당국, 국정원은 해당 가루의 정밀 분석을 어느 기관에서 맡을지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출국을 못한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발견 경위 등도 파악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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