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공매도 시점' 다시 해명 "내년 1분기쯤 재개 가능"

입력
2024.05.27 13:30
수정
2024.05.27 15:42
15면
구독

정부 정책 엇박자 논란 재차 해명
"금융 카르텔 깨기 위해 최대한 노력
민정수석 정식 제안받은 바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며칠 전 발언했던 '공매도 6월 재개설'을 다시 한번 해명했다. 대통령실이 이 원장 발언을 반박한 데 이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이 원장과 다른 언급을 함에 따라 정부 정책 엇박자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매도 재개를 위한 전산시스템의 완전한 구축은 내년 1분기 정도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원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투자설명(IR) 행사에서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이 22일 "6월 공매도 재개 얘기는 이 원장의 개인적 희망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이틀 뒤인 24일 정 이사장은 "공매도 전산시스템 개발에는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췄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원장은 "공매도 전산시스템 마련 및 재개 방침은 변한 게 없다"며 "개인적인 욕심으로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6월 중 일부 재개하는 게 좋겠고, 재개가 어렵다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언제, 어떤 조건하에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는지 적어도 향후 흐름에 대해서는 설명하는 게 좋겠다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카르텔'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원장은 금융 카르텔의 축이 금감원에 몸담았던 전직 직원들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제가 금감원에 온 뒤 다양한 업권과의 소통 과정에서 중간에 전직을 끼고 그들이 부적절한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여러 번 혁파 필요성을 주장했다"며 "앞으로 인사혁신처에서 퇴직자 심사를 할 때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내 직무와 관련한 곳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앞서 2021~2024년 인사혁신처 취업심사 전수조사를 통해 금감원 직원 142명이 로펌과 증권사, 보험사 등에 재취업했다는 내용을 보도(본보 21일 자 1·5면)한 바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결론이 수년째 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 경제 수사 전문 검찰 출신으로서의 의견을 묻자 그는 "지금 검찰에서 왜 결론을 안 내렸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지난 정부에서 오랜 기간 강도 높은 수사를 해왔던 사정에 비춰 보면 앞으로 추가로 수집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조심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사건이 처리되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들이 문제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쉽게 수긍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 원장은 민정수석 자리를 정식으로 제안받았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제안받은 적은 없다"며 "한동훈 위원장의 존재가 있어 정치권으로 가는 선택지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곽주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