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백화점서 손님·동료 카드로 '깡'... 실적 뻥튀기 수사

입력
2024.05.28 10:41

현금 안 돌려줘... 피해금액 7억

경찰 마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찰 마크. 한국일보 자료사진

실적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백화점 손님과 동료 직원의 신용카드로 허위 매출을 발생시킨 뒤, 현금을 따로 챙긴(속칭 '카드깡' 수법) 매장 관리자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현금을 돌려받기로 한 손님과 동료들은 카드를 긁어줬음에도 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대형 백화점 여성 의류매장 관리자인 50대 여성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지난달 15일 A씨에 대한 고소장이 최초 접수됐고, 현재까지 그와 관련한 고소가 4건 접수된 상태다.

A씨는 지난 3년 동안 실적에 비례해 얻는 성과급을 타기 위해 백화점 고객과 동료 직원의 카드로 수천만 원 상당의 금액을 결제해 허위 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후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지난달 이 약속을 어기고 잠적하기도 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4명, 피해 금액은 7억 원에 이른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가 있을 수 있어, 수사 진행 과정에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자세한 수사내용은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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