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사드’ L-SAM, 요격고도 100㎞ 위로 높인다...北 미사일 억제력 대폭 강화

입력
2024.05.29 17:00
수정
2024.05.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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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방추위 의결
”M-SAM 블록-Ⅲ, 50㎞이상으로”

국방과학연구소가 공개한 지난해 5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의 탄도탄 요격시험 장면. 국방부 제공

국방과학연구소가 공개한 지난해 5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의 탄도탄 요격시험 장면. 국방부 제공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 요격 수단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Ⅱ 고고도요격유도탄과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M-SAM) 블록-Ⅲ의 요격고도 등 사거리와 동시교전 능력이 대폭 강화된다. 이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 체계는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29일 162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L-SAM-Ⅱ 고고도요격유도탄과 M-SAM 블록-Ⅲ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계획에 따라 L-SAM-Ⅱ는 최고 요격고도가 100㎞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미군이 운용하는 사드의 최대 고도가 15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 군이 독자 운용하는 L-SAM-Ⅱ 역시 사드에 준하는 고도의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기존 L-SAM의 최고 요격고도는 60㎞ 정도다. M-SAM 블록-Ⅲ의 최고 요격고도 또한 기존 ‘M-SAM 블록-Ⅱ(천궁 블록-Ⅱ)’ 대비 2배(50㎞) 수준으로 확대된다.

방사청은 적 탄도미사일의 하강 단계를 노려 L-SAM-Ⅱ로 상층 방어를, M-SAM 블록-Ⅲ로는 하층 방어를 맡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M-SAM 블록-Ⅲ의 경우 사거리와 요격고도가 2배로 늘어나면서 방어 면적은 4배로 증가하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동시 교전 가능한 (요격탄) 발수는 블록-Ⅱ 대비 5배 이상 증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는 공격을 방어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L-SAM-Ⅱ 고고도요격유도탄에는 2023년까지 약 1조664억 원, M-SAM 블록-Ⅲ에는 2034년까지 약 2조8,015억 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이날 방추위에선 성능이 향상된 화생방보호의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화생방보호의-Ⅱ 사업도 의결됐다. 이는 2043년까지 9,289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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