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통산 11승 톰프슨, 29세 나이에 돌연 은퇴 선언 왜?

입력
2024.05.29 16:58
수정
2024.05.29 17:39
21면
구독

성적 부진에 스트레스 겪어
"원하는 결과 못 얻고 비판받아 힘들어"

렉시 톰프슨이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랭커스터=AP 연합뉴스

렉시 톰프슨이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랭커스터=AP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1승을 수확한 렉시 톰프슨(미국)이 29세의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톰프슨은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29일(한국시간) "올해가 풀타임 골프 일정을 소화하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고 깜짝 은퇴 선언을 했다.

톰프슨은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갖고 산다"고 입을 뗀 뒤, "골프에서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많다. 계속 카메라 앞에 서고, 열심히 연습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비판받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2007년 12세 때 US여자오픈에 최연소로 출전한 톰프슨은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프로로 전향한 2010년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2011년 16세의 나이에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올렸고, 300야드에 가까운 장타를 날리기도 했다.

2013년 2승을 보탠 톰프슨은 2014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후에도 2015년 2승, 2016년 1승, 2017년 2승, 2018년 1승, 2019년 1승을 거두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톱 클래스 선수로서 탄탄대로를 갈 것 같던 톰프슨에게 시련이 닥쳤다. 2019년 6월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이후 5년 가까이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부터는 출전 대회를 크게 줄이며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역시 여섯 차례 대회에 출전했지만 네 번이나 컷 탈락했다.

톰프슨은 "골프를 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요구하고 외롭다"며 "많은 사람이 우리가 프로 운동선수로서 겪는 많은 일을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은퇴를 결정한 그의 마음은 한결 편해진 듯 보였다. 톰프슨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올해가 골프의 마지막이라는 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LPGA 투어와의 작별을 공식화하며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전했다. 톰프슨은 "이별을 고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분명 그때가 왔다. 아직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을 즐기겠다"고 적었다. 이어 "인생의 다음 장을 기대한다"며 "골프에 기여하면서 차세대 골퍼를 키울 방법을 찾겠다"고 미래를 그렸다.

김지섭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