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나트륨 섭취량 줄었어도 여전히 WHO 권고치 1.5배

입력
2024.05.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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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루 평균 3074㎎ 먹어
배달·포장음식 나트륨 섭취 증가세
당류 섭취량은 WHO 권고기준 이하

나트륨 화합물인 소금. 게티이미지뱅크

나트륨 화합물인 소금.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은 2022년에 나트륨을 하루 평균 3,074㎎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6%가량 줄었어도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 섭취 권고량의 1.5배 수준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질병관리청의 2018~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당류 섭취량을 분석해 30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2022년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074㎎으로 2018년 3,274㎎에 비해 200㎎(6.1%) 감소했다. 국·탕, 찌개·전골, 김치, 면 및 만두 등을 통한 나트륨 섭취가 줄어든 영향이지만 WHO 권고기준(2,000㎎, 소금으로 환산 시 5g)보다는 1.5배 많았다. 특히 남성(3,576㎎)은 여성(2,573㎎)보다 나트륨을 1.4배 더 먹었다.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한 장소는 가정(66.8%) 음식점(17.5%) 학교·직장(13.8%) 순이었다. 가정 내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1,962㎎)의 3분의 2는 직접 조리 음식(66.7%) 때문이지만 배달·포장 음식을 통한 섭취량도 2018년 166㎎에서 2022년 255㎎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 변화(왼쪽)와 2022년 성별 나트륨 섭취량. 식품의약품안전처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 변화(왼쪽)와 2022년 성별 나트륨 섭취량. 식품의약품안전처

나트륨과 달리 2022년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34.6g(1일 총열량의 7.6%)으로 WHO 권고기준(1일 총열량의 10% 미만)을 충족했다. 당류 섭취량은 2018년(36.4g) 이후 5년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식약처는 해당 기간 음료류 소비가 약 30% 증가했는데도 당류 섭취량이 그대로인 것은 탄산수와 아메리카노 등을 즐기는 소비 성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게 나트륨·당류 섭취량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 대상 식품을 확대하고, 영양표시 확인 방법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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