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끌고 키워 온 삼성전자... 폴더블 시장에선 추격 매서운 중국

입력
2024.06.02 09:00
수정
2024.06.0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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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석
'갤럭시 S24' 덕 삼성전자 '생성형 AI폰' 점유율 58%

서울 삼성 강남에 전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 연합뉴스

서울 삼성 강남에 전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 연합뉴스


올해 초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인 삼성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응용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에 우위에 있던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아너 등 중국 브랜드의 확장 공세에 밀리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올해 1분기(1~3월) 스마트폰 판매량 통계에서 '생성형 AI 지원 스마트폰'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2023년 4분기(1.3%)와 비교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판매량 증가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출시 덕이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울트라를 모두 합하면 생성형 AI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58%를 갤럭시 S24 시리즈가 차지했다. '샤오미 14'와 '샤오미 14 프로'를 내놓은 샤오미가 약 12%로 뒤를 이었으며 비보, 오포, 원플러스, 아너 등 중국 브랜드 스마트폰과 구글의 '픽셀 8 프로' 등이 10위권에 올랐다.

갤럭시 S24는 AI 응용 서비스 '갤럭시 AI'를 강조하는 삼성전자의 공격적 마케팅 캠페인과 세계 시장의 확고한 입지 덕에 가장 많이 팔린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됐다.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라이벌인 애플은 6월 초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기능을 공개한 뒤 하반기 중 새 아이폰 모델을 출시하며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의 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4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1%가 생성형 AI를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화웨이 35% 삼성 23%

지난달 10일 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 다양한 스마트폰이 전시돼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10일 중국 상하이의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 다양한 스마트폰이 전시돼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같은 날 공개된 올해 1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통계에선 화웨이가 전체 35%를 차지해 삼성전자(23%)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화웨이가 지난해 1분기 이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14%로 삼성전자(58%)에 비해 미미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5'가 중국에서 흥행한 덕이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아너(12%)와 모토로라(11%)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중국 브랜드도 급성장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유행 흐름도 덩달아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플립'을 앞세워 잘나가던 클램셸(조개 뚜껑)형 휴대폰 대신 중국 브랜드에서 내세우는 북(폴드)형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늘어난 것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북형 폴더블 시장이 부흥했지만 클램셸 시장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높다"면서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공개할 '갤럭시 Z플립 6'가 시장 분위기를 다시 바꿀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화웨이·아너·샤오미도 유사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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