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두 달 연속 증가... 4.7조↑

입력
2024.06.02 14:30
수정
2024.06.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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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10개월 만 가장 큰 폭 증가
주택 거래 확대 영향으로 추정

4월 9일 서울 시내 주요 시중은행에 현금자동입출금(ATM)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4월 9일 서울 시내 주요 시중은행에 현금자동입출금(ATM)기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새 5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3월 한 달 반짝 감소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다.

2일 개별 은행의 대출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달 30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총 702조7,020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말 대비 4조6,990억 원 불어난 금액이다. 증가액은 4월 4조4,346억 원보다 늘었고, 한 달간 6조2,009억 원이 증가했던 2021년 7월 이래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증가액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취급액이었다. 지난달 30일까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총 545조6,111억 원으로 한 달간 4조6,208억 원 늘었다. 게다가 감소 추세이던 신용대출마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다만 지난달 증가액은 4월(+4,029억 원)보다 줄어든 3,210억 원이었다.

은행권에서는 주택 거래 증가가 주담대 수요를 늘렸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올 들어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3월은 3만3,333건에서 4만233건으로 오름폭이 가팔랐다. 4월 이후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은행 재원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

가계부채 비율을 줄여 가는 상황에서 주요 은행 가계대출의 2개월 연속 큰 폭 증가는 우려할 만한 소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해 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으면 1~3년 내 성장률이 감소하거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가계부채는 98.9%로 아직 높은 수준이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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