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이차전지·초거대 반도체, 출연연이 만든다... 5개 연구단에 1000억원 투입

입력
2024.06.03 15:03
수정
2024.06.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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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칸막이 걷어내고 산·학·연 연계
SMR 가상원자로, 실명 치료제도 개발

2024년도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지원 사업에 선정된 연구과제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4년도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지원 사업에 선정된 연구과제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정부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칸막이를 걷어내기 위해 추진하는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지원 사업에 이차전지, 수소, 첨단 바이오, 원자력, 반도체의 5개 분야 과제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3일 글로벌 톱 전략 연구단 지원 사업을 최종 평가한 결과, 5개 과제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출연연이 대형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출연연 칸막이를 혁파하고, 임무 중심의 개방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올해부터 시작되는 사업이다. 올해는 총 1,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올 1월 공모에서 총 51개의 과제가 접수됐고, 산·학·연 각계 전문가 155명이 과학기술적 탁월성을 비롯해 과제의 중요·시급·혁신성 등을 평가해 최종 과제들을 선정했다. ①시장 선도형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②수전해(물을 전기로 분해해 수소 추출) 수소 생산 시스템 ③글로벌 톱 유전자·세포치료 연구 ④소형모듈원자로(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 ⑤초거대 계산 반도체의 5가지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회 충전만으로 국내 일주가 가능한 고용량 이차전지를 비롯한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를 이끄는 연구단에는 한국화학연구원 등 7개 출연연이 참여한다. 연구단은 산업계에서 외부 단장을 영입해 산·학·연 협력을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6개 기관이 참여하는 수전해 수소 생산 시스템 전략연구단은 수전해 핵심 기술 국산화,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 확립, 청정수소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7개 기관이 주도하는 글로벌 톱 유전자·세포치료 연구단은 치료제 패러다임이 합성의약품에서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가운데 핵심 기술을 국산화해 미래 바이오 시장을 선점한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유전성 실명 질환과 난치성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 1,000억 원 이상 대형 기술 이전 등의 성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 사업단은 다양한 형태의 SMR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현실 세계의 사물을 가상 세계에 구현) 형태의 원자로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SMR 실증 속도를 높이고, SMR 개발과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과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한다는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총 3개 기관이 참여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포함한 5개 기관은 초거대 계산 반도체를 개발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최적화 문제를 초고속, 저전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초거대 계산 처리용 차세대 컴퓨팅 반도체 개발이 목표다.

최종 선정된 연구단들은 올해부터 5년간 연구에 돌입한다. 임무 목표나 연구 계획에 대해선 대국민 발표도 이뤄질 예정이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국가와 사회적으로 해결이 시급하며 여러 기관의 역량 결집이 요구되는 현안에 대해 출연연을 비롯한 산·학·연이 융합해 선제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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