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영토에 ‘미국산 하이마스 로켓’ 처음 쐈다”

입력
2024.06.03 18:01
수정
2024.06.0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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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텔레그래프, 러 소식통 인용 보도
러 "벨고로드 지역서 10기 이상 격추"
젤렌스키, 국제사회에 추가 지원 호소
"트럼프, 부당한 평화 강요 땐 루저 돼"

미국의 다연장 로켓 시스템 '하이마스'에서 로켓포가 발사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의 다연장 로켓 시스템 '하이마스'에서 로켓포가 발사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향해 미국산 무기인 다연장 로켓 시스템 ‘하이마스’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러시아 영토 내 군사 목표물에 대한 제한적 사용 허가’ 통보를 받자, 주요 전장에서 밀리고 있는 열세 흐름을 뒤집기 위해 곧바로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러시아 내부 목표물에 미국산 무기를 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이자 종군 기자인 에브게니 포두브니는 자신의 텔레그램에 “적군(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영토 공격을 위해 서방 무기 시스템을 쓰기 시작했다. 이것은 M142 하이마스 포탄의 파편”이라고 적으며 사진 몇 장을 근거로 게시했다.

그러면서 포두브니는 “러시아 대공 방어 부대가 벨고로드 상공에서 미사일 10기 이상을 파괴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국방부도 같은 발표를 했다며 “우크라이나 당국은 별도 논평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와 로이터통신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공격에 하이마스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마닐라=A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마닐라=AP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더 많은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 승리로) 백악관에 복귀해 우크라이나에 부당한 평화 협정을 강요한다면 ‘루저(패배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도 국제적 위상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제3차 세계대전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시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중단’ 전망이 우세한 상황을 고려하며 ‘계속 지원’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기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실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 간 밀착도 비판했다. 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회) 연설 후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이달 중순 예정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중국을 불참시키려 러시아가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 같은 독립적 강대국이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의 도구라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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