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이건희 기증품 360점 제주서 만나다

입력
2024.06.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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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 열려
제주관련 문화유산도 처음 선보여

지난 3일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된 '인왕제색도'에 대해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에 전시된 '인왕제색도'에 대해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회장이 수집해 기증한 ‘국보급’ 작품들이 제주를 찾았다.

국립제주박물관은 4일부터 8월 18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립제주박물관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선 정선이 그린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비롯한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 11점과 보물 15점을 포함해 이건희 회장 기증품 360점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들은 2021년 4월 28일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문화유산 2만1,693점의 일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조사‧연구해 현재까지 13권의 분야별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목록집’을 발간했고, 기증품을 고화질로 촬영해 ‘국립중앙박물관 e뮤지엄’에 공개했다. 기증 3년째를 맞아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종합해 72점을 국립제주박물관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제주지역과 관련이 깊은 문화유산들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제주궤(濟州櫃)'는 제주 특산의 붉가시나무로 짠 반닫이로, 무쇠 장석의 힘 있는 형태와 판재의 나뭇결이 잘 어우러진 목가구이다. 또 1404년(태종 4) 제주에서 간행한 현존 최고(最古)의 도서인 '황석공소서(黃石公素書)', 제주 무관 고근손(高根孫)이 큰 글씨로 펴낸 불교 교육서인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 제주목사를 역임한 이형상(李衡祥, 1653~1733)의 문집 '병와집(瓶窩集)'과 유배인 정온(鄭蘊, 1569~1641)의 '동계집(桐溪集)', 김윤식(金允植, 1835~1922)의 '운양집(雲養集)' 등 제주와 관련된 인물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또 1824년 경주 창림사에서 출토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왕경응조무구정탑원기(無垢淨光大陀羅尼經・國王慶膺造無垢淨塔願記)'을 추사 김정희가 모사한 작품도 1934년 사진으로 공개된 이후 90년 만에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된다.

전시는 제1부 '수집가의 환대', 제2부 '수집가의 몰입', 제3부 '수집가의 성심'으로 구성했다. 국립박물관 전시안내 앱으로 음성 해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전시품에 담긴 자세한 설명은 QR코드로 확인할 수 있다.

국립제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을 계기로 제주 도민의 문화향유권이 더욱 증진되고 더 많은 국민이 우리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향유해 일상을 풍요롭게 가꾸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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