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바 대표 "미국 생물보안법 후 수주 논의 2배... 시장 재편 시작" [2024 바이오USA]

입력
2024.06.06 15:12
수정
2024.06.06 16:3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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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고객사들 확보 위해 기술 강화
성장 기회... 연매출 4조원 가능성까지
시장 수요 맞춰 6공장 착공 일정 검토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오USA'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오USA' 중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연초부터 논의된 미국 생물보안법이 예상보다 빨리 추진되면서, 회사에 들어오는 수주 논의가 2배는 급증했습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시장의 재편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존림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 고객이 크게 늘며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20개 빅파마 중 지난해 14개였던 고객사가 현재 16개로 늘었다"는 것이다. "사업 영역이 겹치는 기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주요 빅파마는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존림 대표는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매출액이 16% 증가했고, 연매출 4조 원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견제 목적으로 미국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에 가장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연내 가동 예정인 인천 송도 항체약물접합체(ADC) 공장도 이미 CDMO 계약을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고객층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존림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바이오 기업들이 후보물질을 재정비하는 과정"이라는 점 역시 CDMO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위탁생산기업(CMO)은 외부에서 수주받은 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를, 위탁개발기업(CDO)은 임상시험부터 생산공정까지 의약품 개발 과정을 서비스하는 회사를 뜻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두 영역을 모두 하는 CDMO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다.

시장 수요 증가 예측에 맞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 생산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존림 대표는 "특히 항체치료제 시장은 고령화와 후속 신약들의 개발로 연간 10% 이상씩 성장 중"이라며 "내년 4월 5공장(생산량 18만 리터)을 완공한 뒤 수급 상황을 분석해 6공장(18만 리터) 착공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내 공장 신설을 추진할 거란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존림 대표는 그러나 "미국 내 공장 2, 3곳 인수를 검토했지만, 리모델링하는 것보다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한국에 신설하는 게 효율적이라 판단했다"고 선을 그었다. "4공장은 35개월, 5공장은 24개월 만에 지었다. 6공장은 더 빨리 지을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샌디에이고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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