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싱글대디 홍기정 "현 아내에게 딸 존재 숨겼다" 고백

입력
2024.06.06 15:23

지난 5일 방송된 MBN ‘고딩엄빠5’

청소년 아빠 홍기정이 출연해 딸과 아내, 그리고 처가에까지 거짓말을 했던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MBN 영상 캡처

청소년 아빠 홍기정이 출연해 딸과 아내, 그리고 처가에까지 거짓말을 했던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MBN 영상 캡처

시즌5로 시작한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의 첫 사연자 청소년 아빠 홍기정이 출연해 딸과 아내, 그리고 처가에까지 거짓말을 했던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이하 ‘고딩엄빠5’)’ 첫 회에서는 “거짓투성이인 제 인생을 되돌리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는 홍기정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그는 전처와 낳은 딸 예슬이에게 “친엄마가 하늘나라에 있다”라는 거짓말을 한 것은 물론, 재혼한 아내와 처가에도 ‘돌싱’에 ‘딸이 있다’는 사실을 숨겼던 것을 고백한 뒤, 이를 반성하고 바로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뒤늦게라도 용기 있게 진실을 고백하며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자”라고 약속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해당 방송분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2.4%(전국 유료방송가구 2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먼저 홍기정이 22세에 아빠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를 통해 소개됐다. 홍기정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군 복무를 시작했는데 어느 날 전 여자친구가 편지로 임신 소식을 통보했다. 너무 혼란스러웠지만 아이를 책임지기 위해 직업 군인이 되기로 결심했고 혼인신고도 했다. 그런데 임관 3개월을 앞두고 아이 엄마가 집을 나가서, 결국 아버지가 아이를 홀로 맡아 키워주셨다”라고 ‘혼인신고 10개월’만에 싱글대디가 된 사연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군 전역 후 지방에서 일을 시작했고, 이혼 7년 차에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그러나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돌싱’에 ‘딸이 있다’는 말을 못 꺼냈고, 나중에 이를 들켜서 이별 위기를 맞았다”라고 해 박미선 서장훈 인교진 3MC는 물론 스튜디오 출연진 모두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재연드라마가 끝이 나자, 홍기정이 스튜디오에 홀로 등장해 걱정을 자아냈다. 다행히 홍기정의 아내 유순미가 조금 뒤에 모습을 드러내 모두를 안도케 했다. 재연드라마 후의 상황에 대해 유순미는 “남편을 너무 좋아해 (거짓말을) 용서했고,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미선은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고딩엄빠5’에는 왜 출연하셨냐?”라고 물었다. 홍기정은 “거짓투성이인 제 인생을 되돌리고 싶어 나왔다”라고 고백해, “아직도 남은 거짓말이 있다는 거냐”라는 스튜디오 출연진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직후 홍기정과 그의 초등학교 4학년인 딸 예슬이의 일상이 공개됐다. 홍기정은 자신보다 일찍 눈을 뜬 딸의 귀여운 성화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차려줬다. 친구처럼 장난치며 즐거운 모습이었지만, 그 어디에도 아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홍기정은 “이 집은 아버지와 예슬이가 사는 집이다. 전 아내와 목포에서 따로 살고 있는데, 예슬이가 더 자라기 전에 데리고 오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잠시 후 예슬이의 친구가 집에 놀러왔고 예슬이는 그림을 그리며 놀다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예슬이는 “우리 엄마가 나 한두 살 때 돌아가셨다. 엄마가 나를 많이 사랑하셨던 것 같다. 엄마 사진을 볼 때마다 너무 보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멀쩡히 살아 있는 친엄마를 죽은 줄 알고 있는 예슬이의 모습에 스튜디오 출연진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같은 시각, 홍기정은 친구와 만나 고민 상담을 했다. 그는 “딸에게 친엄마가 하늘나라에 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엄마가 집을 나갔다고 하면 상처가 될까 봐 계속 숨겼다”라고 말했다. 친구는 “이제라도 진실을 고백해야 한다”라고 조언했고 박미선 역시, “부부 사이가 안 좋아져 헤어졌다고 하는 게 낫지, 죽었다고 하는 건 최선이 아니다”라고 직언했다.

집에 돌아온 홍기정은 딸에게 전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 했지만, 다시 입을 다물었다. 이후 “목포에 갈래?”라면서 유순미와 함께 사는 집으로 갔다. 예슬이는 새엄마를 보자마자, “엄마, 보고 싶었어~”라며 애교를 부렸고 미리 챙겨온 선물을 건넸다. 또한 집에는 둘째인 예린이까지 있어서, 이를 본 서장훈은 “같이 살아도 무방할 것 같은데?”라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유순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예슬이와 만난 게 이번이 네 번째다. 14세 나이 차가 나다 보니, 머리로는 딸이라 생각하는데 마음이 좀 이상하다”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예슬이는 새엄마와 더욱 친해지기 위해, 자신의 어린 시절 앨범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사진 속에는 친엄마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홍기정은 즉각 “새엄마에게 이런 사진 보여주면 안 돼”라고 혼냈다. 예슬이는 서운함에 울음을 터뜨렸다. 홍기정은 마침내 예슬이와 마주앉아, “사실은 친엄마가 죽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미안하다”라고 고백했다. 예슬이는 “엄마가 살아있다고? 근데 왜 아빠와 헤어진 거냐?”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뒤늦게라도 거짓을 바로잡아서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홍기정은 “사실 장인, 장모님께도 ‘돌싱’에 ‘아이가 있다’는 말을 못 했다”고 해 2차 충격을 안겼다.

며칠 뒤, 그는 아내와 함께 장모님을 초대해 식사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모든 진실을 털어놨다. 충격을 받은 장모님은 말을 잇지 못했고, 직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기분이 안 좋았다. 딸과도 혹시 실패할까 봐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장모님은 “나중에 한 번 (딸) 데리고 와라. 같이 사는 문제는 두 사람이 알아서 하라”고 해 모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직후, 홍기정은 “장모님께 죄송하고, 아내에게도 미안하다. 다시는 실패하는 일 없이 잘 살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에 박미선은 “먼저 데려와 보라고 말씀해주신 장모님이 너무 고마웠을 것 같다. 앞으로 잘 해드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장훈 역시 "거짓말을 용서받는 길을 평생 아내와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홍기정은 “예슬아, 아빠를 믿고 용서해줘서 고맙다. 우리 식구 행복하게 잘 살자. 사랑해”라고 새 출발을 약속해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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