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모녀 살인' 박학선 "이별 통보에 범행 아냐"... 경찰 계획범행 판단

입력
2024.06.07 08:29
수정
2024.06.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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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피스텔서 모녀 흉기로 살해
경찰 "우발적 범행으로 볼 수 없어"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박학선이 7일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박학선이 7일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교제하던 여성과 그의 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박학선(65)이 7일 구속 송치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박씨를 살인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박씨는 '이별 통보를 듣고 범행한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아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지는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강남구 대치동의 한 오피스텔 6층 사무실에서 60대 여성 A씨와 그의 30대 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A씨는 박씨와 교제하던 사이였다. 박씨는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앙심을 품고 A씨의 사무실에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여러 증거를 토대로 사전에 계획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모녀를 흉기로 찌른 후 도주해 13시간 만인 이튿날 오전 서초구 남태령역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4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박학선의 머그샷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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