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은 그대로 유지"...EPL 20개 구단 중 19팀이 VAR 찬성

입력
2024.06.07 15:15

울버햄프턴 "VAR이 지나치게 경기에 개입 중"
EPL 사무국 "VAR 없어지면 한 시즌당 100개 넘는 오심 나올 것"

지난해 9월 17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되고 있다. AP

지난해 9월 17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되고 있다. AP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비디오판독(VAR)은 그대로 유지 될 예정이다. 울버햄프턴이 VAR 폐지에 총대를 메고 나섰지만, 다른 구단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그대로 무산됐다.

영국 매체 BBC는 7일(한국시간) "EPL의 연례 총회에서 진행된 VAR 존속 여부 투표에서 20개 구단 중 19개 구단이 VAR 유지를 찬성해 VAR 폐지는 무산됐다"고 밝혔다.

처음 VAR 폐지를 주장하고 나선 구단은 울버햄프턴이다. 울버햄프턴은 VAR로 인해 경기 시간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점, 판정 실수를 잡겠다며 VAR을 도입했지만 본래 취지를 넘어서 경기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는 점, 경기 자체보다 VAR 판정이 논란이 된다는 점을 부정적인 영향으로 언급하며 지난달 16일 연례 총회의 안건으로 'VAR 폐지'를 제안했다.

특히, 울버햄프턴은 VAR과 악연이 깊은 구단이다. 울버햄프턴은 지난달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막스 킬먼의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지만 VAR을 통한 파울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돼 승점을 잃었다. 또한, 미국의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VAR이 도입된 이후 다섯 시즌 동안 VAR이 경기 결과에 미친 영향을 점수로 환산했을 때 울버햄프턴(-17점)은 가장 큰 손해를 입은 구단이다.

울버햄프턴만 VAR 오심의 피해자는 아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애스턴 빌라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에서 애스턴 빌라가 후반 추가 시간에 VAR 후 얻어낸 페널티킥이 오심으로 파악됐다. 당시 1-1로 맞선 상황에서 애스턴 빌라는 페널티 킥에 성공했고 이후 한 골을 더 넣으면서 3-1로 승리했다. 지난해 10월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서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의 득점이 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판정받았는데 비디오 분석 결과는 오프사이드가 아니었으나 소통 실수로 심판진에게 내용이 잘못 전달되면서 취소된 적도 있다.

울버햄프턴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은 울버햄프턴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VAR 유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VAR 유지를 주장하는 구단은 "VAR을 통해 더 정확한 판정이 내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은 맞다"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울버햄프턴이 올린 VAR 폐지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20개 구단 중 70%에 달하는 14개 이상의 구단이 VAR 폐지에 찬성해야 했다.

EPL 사무국도 울버햄프턴의 반발에 대해 "VAR을 폐지하면 경기가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일은 줄어들지만 한 시즌에 100차례 이상 잘못된 판정이 나올 수 있다"라며 반발에 나섰다. 이어 VAR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으로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 VAR 개입의 임계치 유지를 통해 경기 지연을 줄이겠다"라고 밝혔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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