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중국군, 우리 군함 위협 비행”… 중 “먼저 도발해 대응”

입력
2024.06.1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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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 ‘유엔 대북 제재 이행 감시’ 두고 갈등

네덜란드 왕립 해군의 'HNLMS' 군함.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네덜란드 왕립 해군의 'HNLMS' 군함.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동중국해에서 유엔의 대(對)북한 제재 이행 지원 임무를 수행 중인 네덜란드 군함을 상대로 중국군이 위협 비행을 했다고 네덜란드 국방부가 주장했다. 이에 맞서 중국 국방부는 “네덜란드가 먼저 도발해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방송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방부는 “지난 7일 동중국해상에 있던 우리 구축함 ‘HNLMS 트롬프’ 주변을 중국군 전투기 2대가 수차례 선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순찰 중이던 네덜란드군 해상초계 헬기에도 중국군 전투기 및 헬기가 접근했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안전하지 않은 상황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HNLMS 트롬프는 태평양안보해양교류(PSMX)의 대북 제재 감시 지원을 위해 동중국해 일대에 머물고 있었다. 미국 주도로 설립된 PSMX는 북한의 유엔 제재 회피를 막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연합체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 참여 중이다. 유럽연합(EU)은 “HNLMS 트롬프는 동중국해로 향하기 전 부산에 기항해 한국 해군 훈련에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러나 네덜란드를 향해 “자신들의 침범 행위를 덮으려고 흑백을 전도한다”고 쏘아붙였다. 중국 국방부는 11일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HNLMS 트롬프가 상하이 동쪽 헬기 기지에서 먼저 침범 및 도발을 감행했고, 중국군이 음성 경고와 전투기 출격 등으로 쫓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완전히 합법적·합리적인 조치”라며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중국이 아니라 네덜란드”라고 덧붙였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앞으로도 어떤 침해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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