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일 생겼을 때 한 시간 단위로 아이 맡겨요"

市, '시간제전문 어린이집' 17일 문연다
오전 7시 30분~오후 7시 30분
취학 전 보육 연령대 아동 대상
7개소 시범 운영...내년 전 자치구 확대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가 미취학 아동을 키우는 부모 누구나 필요할 때 시간 단위로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어린이집을 활용해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시간 단위(1일 최대 4시간, 월 60시간 한도)로 이용할 수 있다. 취학 전 모든 보육 연령대(6개월~7세) 아동의 양육자가 이용할 수 있다.

육아 휴직 후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들이 볼일을 보거나 장보기, 운동 등 다른 일상 활동을 하기 위해 1, 2시간씩 잠깐 아이 맡길 곳을 마련해 준다는 취지다. 육아에 지친 부모가 쉬고 싶을 때에도 아이를 맡길 수 있다.

정부 '시간제 보육'과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 비교. 그래픽=박구원 기자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은 정부의 '시간제 보육' 제도를 보완한 것이다. 정부의 시간제 보육은 가정양육 아동 부모에 우선권을 줘 시간당 이용료가 가정 양육 아동 2,000원,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은 5,000원이었다. 그러나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은 이런 구분 없이 이용료 2,000원으로 동일하다. 이용 시간도 정부 시간제 보육보다 전후 1시간 30분 늘린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다.

우선 권역별 7개 어린이집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내년 25개 자치구로 확대한다. 동북권 2개소(성북 숲속반디어린이집, 도봉 세인어린이집), 서북권 1개소(은평 은화어린이집), 서남권 2개소(금천 동화나라어린이집, 관악 당곡1어린이집), 동남권 2개소(송파 리틀짐어린이집, 강동 지혜로운어린이집)다. 은평 은화어린이집을 제외하고는 모두 17일 개소하고 다음 달 중 3개소가 추가된다. 시가 인력과 운영비를 지원한다.

'서울시보육포털'(https://iseoul.seoul.go.kr)에서 이용일 14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사전 예약하면 된다. 당일 이용은 전화로 12시까지 예약할 수 있다. 첫 개소일(6월은 17일) 예약은 12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 포스터. 서울시 제공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