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짜리 오피스텔, 미술품 경매에 나온다..."세계적 건축가가 설계해서"

입력
2024.06.13 15:10
수정
2024.06.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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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반포동 건축 예정인 '더 팰리스 73'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 참여

25일 열리는 제179회 서울옥션 경매에 '더 팰리스 73'이 랏(Lot) 101번으로 출품된다. 사진은 건물 조감도. 서울옥션 제공

25일 열리는 제179회 서울옥션 경매에 '더 팰리스 73'이 랏(Lot) 101번으로 출품된다. 사진은 건물 조감도. 서울옥션 제공

부동산 분양권이 국내 최초로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다.

미술품 경매업체인 서울옥션은 13일 "25일 열리는 경매에서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건축될 예정인 주거시설 '더 팰리스 73' 분양권을 경매에 올린다"고 밝혔다. 경매 나오는 분양권은 '더 팰리스 73'의 오피스텔 1개 호실(전용면적 261.30㎡·약 79평)로, 경매시작가는 160억 원이다.

이 건물은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성추문으로 불명예 은퇴한 미국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직접 설계에 참여한 국내 최초 주거 시설이다. 지난해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라는 문구를 분양 광고에 실어 불평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은 건물이기도 하다. 이번에 출품된 호실을 낙찰받으면 마이어가 설립한 건축사 '마이어 파트너스'가 내부 인테리어를 진행하고, 서울옥션이 미술품 컨설팅을 제공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세계적 건축가인 리처드 마이어의 건축 철학이 주거 공간 내부 구석구석까지 두루 적용된다는 점에서 출품 물건이 부동산 이상으로 지니게 될 희소성과 예술적 가치를 감안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서울옥션 경매의 근현대미술 섹션에서는 국내외 주요 작가의 작품이 출품된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의 1973년 작 '물방울 ABS Nº 2'는 세로가 2m에 달하는 대작이다. 구사마 야요이가 모자의 형태 안에 작가 특유의 점과 망을 채워 넣은 작품 'Hat'도 경매에 나와 눈길을 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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