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김정은 회담에… 중국 "협력 필요 있어" 일본 "안보상황 엄격해져" [북러정상회담]

입력
2024.06.19 18:20
수정
2024.06.19 18:3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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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가진 북러, '밀착' 행보 과시
경계심 내보인 일본 "안보 상황 엄격"
원론 그친 중국 "양국 관계 발전 필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9일 북한 평양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19일 북한 평양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뉴시스

북한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밀착을 과시한 가운데, 일본은 "안보 상황이 엄격해지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중국은 "양국은 관계를 발전시킬 정상적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이날 북러 회담을 지켜본 일본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도 경계심을 내비쳤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전망을 예단해 답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면서도, 일반론임을 전제로 "북러 간 군사 연계 강화를 비롯해 일본을 둘러싼 지역 안전보장 환경은 한층 더 엄격해지고 있다 생각해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대북제재위 논의를 포함해 북한 관련 대응에 관한 논의에 적극 관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의 린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러는 우호적 이웃으로 교류·협력과 관계 발전을 위한 정상적 필요가 있고, 관련 고위급 왕래는 두 주권국가의 양자 일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입장에선 한반도에 대한 자국 영향력을 약화할 북러의 밀착이 달갑지 않지만, 두 국가 모두 우방이라 불편한 심기를 쉽게 표출하진 못하고 있다.

김정은(맨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두 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정은(맨 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두 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은 정상회담 시작 전부터 견제의 시선을 보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 방북과 관련,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심화는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와 글로벌 비확산 체제 수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준수, 러시아 침략에 맞선 우크라이나 국민 지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게 우려해야 할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잔인하게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대는 동안 우리가 줄곧 경고해 온 것”이라며 “어떤 나라도 푸틴의 침략 전쟁을 돕는 플랫폼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무기 제공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기술 등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것(북러 협력)은 양방향”이라며 “그것도 우리가 분명히 우려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 22분쯤 전용기로 평양에 도착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만나 북한 국빈 방문 공식 환영식을 가진 뒤 오후에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1시간 30분가량 공개 회담한 이후 2시간에 걸쳐 일대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은 두 정상이 이날 회담을 마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도쿄= 류호 특파원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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