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의 아이콘' 최지우, '슈돌' MC로 맞을 변화

입력
2024.06.23 12:29

'슈퍼맨이 돌아왔다' 합류한 최지우
데뷔 30년 만 첫 예능 MC 도전

최지우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첫 등장했다. KBS2 캡처

최지우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첫 등장했다. KBS2 캡처

스스로를 '노산의 아이콘'이라 칭한 배우 최지우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새로운 안방마님이 됐다. 육아 프로그램 MC에 도전한 그는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까.

최지우는 지난 16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첫 등장했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는 최지우의 모습과 함께 화면에는 '데뷔 30년 만에 첫 예능 MC 도전'이라는 자막이 담겼다. 최지우는 "귀여운 아이들을 볼 생각에 설렌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수 프로그램이지 않나.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안영미에게 딸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영미는 "웃는 모습이 언니(최지우)다"라고 말했다. 최지우는 "아기가 아직 어리니까 삶에 집착이 생기더라. 아기와 함께 오래 살아야 하지 않나"라면서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지우와 안영미는 유쾌한 입담을 뽐내며 케미스트리를 드러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최지우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약 2년 만으로, 한류여신 최지우가 부모가 되어 예능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슈퍼맨이 돌아왔다' 11주년 리뉴얼 기자간담회에서도 최지우의 합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영민 PD는 최지우 안영미를 캐스팅한 것과 관련해 "훌륭하게 아이를 키우고 행복하게 사는 육아 선배들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최지우는 "제가 아이를 낳고 나니까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되더라.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훨씬 많았다. 아기가 아직 많이 크지 않지만 저도 우왕좌왕했던 경험담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공감할 수 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지우, 이미지 변신 가능할까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최지우의 딸 사진이 공개됐다. KBS2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최지우의 딸 사진이 공개됐다. KBS2 캡처

최지우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에 더욱 많은 이들의 시선이 모였던 이유는 그의 사생활이 상당 부분 베일에 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 SNS에서 딸의 뒷모습 등을 공개한 최지우는 지난 2018년 9세 연하 남편과 결혼한 바 있다. 그의 남편을 둘러싼 각종 소문들이 불거지며 '선을 넘은 악플'이라는 지적도 나왔지만,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최지우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입히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최지우가 이미지 변신을 꾀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최지우가 아이랑 같이 나와서 단란한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이 정서적으로 감정 이입을 하며 최지우에 대해 좋은 감정을 느끼게 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처럼 아이와 함께 나오는 것이 아니라 MC를 한다면 시청자들이 최지우 가족에 대해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밀착할 것 같진 않다. 그럼에도 MC를 하면서 평범한 어머니의 면모를 드러낸다면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대중문화평론가는 최지우의 출연이 양날의 검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MC로 나서면 대중의 호기심이 커지게 된다. 최지우와 관련된 여러 정보들이 사람들에게 더욱 많이 관심을 받게 될 거다. 가족과 관련해 안 좋은 뭔가가 있다면 출연의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반면 그런 요소가 없다면 대중이 최지우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가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지우가 합류를 알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큰 영향력을 가진 인기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사유리는 엉뚱한 이미지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자발적 비혼모가 된 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아들 젠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용감하고 씩씩한 어머니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사유리를 향한 호감을 품게 됐다.

최지우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을 향해서도 많은 이들이 관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