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의 잔혹한 대통령,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별세

입력
2024.06.21 10:05
수정
2024.06.21 10:1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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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89세... 키퍼 서덜랜드 아버지



도널드 서덜랜드가 2014년 11월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 세계 첫 시사회 참석을 위해 행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서덜랜드가 2014년 11월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 세계 첫 시사회 참석을 위해 행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화 ‘보통사람들’과 ‘헝거게임’ 등으로 유명한 캐나다 출신의 할리우드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서덜랜드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숙환으로 숨졌다. 고인의 아들인 유명 배우 키퍼 서덜랜드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알렸다. 그는 “좋은 역할이든, 나쁜 역할이든, 추한 역할이든 절대 겁먹지 않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했다”며 애도했다.

'헝거게임: 캣칭파이어' 속 도널드 서덜랜드. 누리픽쳐스 제공

'헝거게임: 캣칭파이어' 속 도널드 서덜랜드. 누리픽쳐스 제공

고인은 1935년 7월 17일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태어났다. 캐나다 빅토리아대 공대에서 공부하다 영문학과로 옮긴 후 학교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를 시작했다. 영국 런던 음악·드라마예술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영국 연극과 TV드라마에 출연하며 경력을 이어갔다.

영화 ‘더티 더즌’(1967)으로 할리우드 데뷔식을 치른 후 ‘매시’(1970)로 스타덤에 올랐다. 로버트 올트먼 감독이 연출한 ‘매시’는 6·25전쟁 당시 한국 야전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전쟁물이다.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대한 허술한 묘사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으나 흥행에 성공했다.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보통사람들’(1980)에 출연하기도 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출연작은 블록버스터 ‘헝거게임’(2012~2015) 시리즈다. 악당인 코리올라눈스 스노우 대통령을 연기했다.

다재다능한 배우로 유명했으나 아카데미상 수상은커녕 후보에 오른 적도 없다. 2017년 명예아카데미상을 받았다. TV드라마로 골든글로브상 남우조연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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