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 두 달 남았는데"... 화장실서 태어난 심정지 아기 살았다

입력
2024.06.24 11:05
수정
2024.06.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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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7분 만에 구급대원 도착
CPR로 회복…대형병원 이송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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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화장실에서 태어난 조산아가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생명을 구했다.

24일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3시 40분쯤 파주시 문산읍의 한 병원 화장실에서 임신 32주 차인 30대 산모 A씨가 아이를 조기 분만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A씨는 복통으로 내과 진료를 보는 병원에 방문했다가 이곳 화장실에서 급하게 아이를 낳게 됐다. 출산 예정일이 두 달가량 남은 탓에 출산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신고 7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지만, 태어난 아이는 숨을 쉬지 않는 심정지 상태였다.

소방대원들은 출생 직후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아프가 점수'(APGAR score) 검사를 진행했고 아이는 10점 만점에 2점이 나왔다. 아프가 점수는 출생 1·5·10분 후 신생아를 상대로 5가지 생리적 기능(심장박동, 호흡 능력, 반사 능력, 근육 긴장, 피부색)을 항목당 0~2점으로 채점해 점수를 매긴다. 7~9점이 정상 범위로, 6점 이하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대원들은 즉시 신생아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했고, 4분 뒤 아이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호흡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후 소방당국은 산모와 아이를 구급차에 태워 인근 대형 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에서 회복 중인 이들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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