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단체연합회 "문체부 장관 체육계 분열 조장 발언, 선수들 사기 저하" 우려

입력
2024.06.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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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교육동에서 열린 배구협회 및 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교육동에서 열린 배구협회 및 여자배구 국가대표 은퇴선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체육회 가맹 회원종목단체인 대한체육회경기단체연합회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체육회 개편 시사 발언에 유감을 표명했다.

회원종목단체 및 지도자 일동은 24일 성명을 통해 "2024 파리올림픽을 한 달 여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는 종목단체와 대한체육회를 분열 이간하려는 의도를 가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에 깊은 유감과 함께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 20일 여자배구 은퇴선수들과 간담회에서 "대한체육회 중심의 체육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각 종목단체가 스스로 중장기 비전을 갖고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도록 자율성을 보장하고 예산 지원 체계도 확실히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이 발언은 종목 단체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예산 직접 지원을 통해 종목 단체들을 통제 관할하려는 함의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장관의 발언은 국민체육진흥법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국민체육진흥법 제5장 제33조에 대한체육회는 가맹된 종목단체와 생활체육종목단체 등의 사업과 활동에 지도와 지원을 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장관의 발언은 법에 명시된 회원종목단체들과 대한체육회 고유의 업무를 고의로 위반하는 처사임과 동시에 이는 곧 체육계 전체의 자율성·자주성을 침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꿈의 무대인 올림픽을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기를 저하하는 무책임한 발언임을 장관 스스로 인정한 만큼 즉시 철회 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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