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엔진 개발·다목적무인차량으로 수출 영토 확장

입력
2024.06.25 09: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첨단 항공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첨단 항공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주 잔고 30조 넘어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 이젠 항공엔진 도전
최첨단 소형 다목적무인차 미국 시장 노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0년 이상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리 군에 다양한 무기체계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군비 확장 중인 폴란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맺은 K9 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수출 계약 규모는 8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K9 2차 실행계약에 이어 올 4월 천무 2차 실행계약도 체결했다. 이 계약까지 원활하게 발효된다면 폴란드와 맺은 계약 규모는 약 14조 원에 달하게 된다.

수출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국제사회의 안보 불안 등 대외적 요인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집계된 누적 수주 잔고는 30조 3,000 억 원에 달한다.

대표 무기체계인 K9 자주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폴란드, 노르웨이, 이집트, 호주, 핀란드, 에스토니아, 터키, 인도 등 전 세계 9개국이 운용 중인 무기이다. 수출시장 점유율 50%를 넘긴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루마니아와 수출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시장을 향한 프로모션도 지속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World Defense Show 2024 전시회에는 K9 자주포 실물을 전시했다. 이는 한국산 K9 자주포 엔진 개발에 따른 것으로, 국산 엔진 확보는 호주 정부와 지난해 12월 공급 계약을 맺은 레드백의 해외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레드백에는 K9 자주포와 동일한 1000마력 엔진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엔진과 같은 핵심 기술의 확보는 무기 수출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첨단 항공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는 3조~4조 원이 투입돼야 하는데, 개발 완료 후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전투기 장착 엔진 개발 기술을 가진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국 등에 불과하다. 선진국들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에 따라 엔진 관련 기술 이전과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엔진을 개발하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는 6세대 전투기 글로벌 경쟁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6세대 전투기는 AI 기반 자율화, 유무인 복합운용, 레이저 무기 탑재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이 종합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정부가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호주 정부가 우선협상대상 기종으로 선정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세계 최대의 방위산업 시장인 미국에서는 소형 다목적무인차량 시장에 도전 중이다. 최첨단 기술로 미래 전장에 대비하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다목적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 기술을 기반으로 미 육군이 요구하는 다양한 지형에서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다목적무인차량 플랫폼 개발을 지원한다. 아리온스멧은 이미 지난해 12월 하와이 미 해병대 기지에서 실시된 해외비교성능시험에 참여해 다양한 자율주행 기능과 운송 능력 등을 인정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S-MET사업 도전을 통해 아리온스멧도 기술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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