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믄둥이 청년농부... 연소득 1억 7000만원 스마트팜 사장 됐다

입력
2024.07.02 04:30

(3)윤민석 부여 온프레시팜 대표

스마트팜 청년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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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부여군 장암면에 있는 온프레시팜 농장에서 윤민석(23) 대표가 스마트팜 영농을 하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다. 부여=윤형권 기자

지난달 27일 부여군 장암면에 있는 온프레시팜 농장에서 윤민석(23) 대표가 스마트팜 영농을 하게 된 동기를 밝히고 있다. 부여=윤형권 기자

" 농사일로 몸은 고되지만 꿈이 영글어 가는 게 보이니 행복합니다."

2000년생 윤민석. 올해 스물 네살의 약관이지만, 연소득 1억원을 올리는 어엿한 스마트팜 농장주다. 충남 부여군 장암면에 있는 3,300㎡규모의 온프레시팜에는 다양한 유러피안 샐러드가 자라고 있다. 바로 윤씨의 부농 꿈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윤 대표가 스마트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군 입대를 하고서다. "제대를 6개월 앞뒀을 때였어요. 사회에 나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 하던 중 부모님이 농사를 권유했습니다" 그의 고향인 부여는 수박, 토마토, 양송이버섯 생산량이 전국 1위이다. 백마강변의 비옥한 토지와 온화한 기후가 특용작물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그는 고향에서 농사를 짓기로 마음먹고 제대 후 충남농업기술원 문을 두드렸다. 이곳에서 받은 영농교육을 통해 스마트팜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스마트팜은 외부 기후나 기온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정성을 들인 만큼, 땀을 흘린만큼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스마트팜이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농기원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은 그는 충남도 스마트팜과 소개로 스마트팜 선도 농가에서 2년 가까이 쌈채소를 재배하며 영농 기술을 익혔다. 이 때 재배기술 뿐만아니라 유통과 판매까지도 배웠다. 그는 "스마트팜으로 영농을 하려는 청년들은 반드시 선도 농가에서 상당 기간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의 온프레시팜은 뿌리에 양액을 공급하는 에어로포닉스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쌈채소를 키운다. 수온으로 농장 온도와 습도를 조절한다. 쌈채소가 잘 자라는 물 온도는 섭씨 12도다. 스마트팜 시스템이 쌈채소가 잘 자라는 최적의 온습도를 유지해준다.

수확량은 연 평균 40톤, 매출액은 연간 2억 5,000억 원 정도다. 인건비와 전기료 등 스마트팜 운영비를 제한 수익은 1억 7,000만 원에 이른다. 온프레시팜 쌈채소는 일년 내내 수확하고 소비자 가격 변동이 적기 때문에 일반 특용작물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온프레시팜을 구축하는데는 총 8억원이 들었다. 이 가운데 3억 5,000만 원을 충남도에서 지원받았다.

장인동 충남도 스마트팜과 과장은 "청년농이 농촌에 정착하는데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청년 누구나 실력과 의지만 있다면, 부농이 되는 길은 충남도가 책임진다"고 했다. 그는 "충남의 스마트팜 정책은 재정 지원은 물론 재배기술 교육과 유통, 브랜딩까지 원스톱 인증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는 2026년까지 서산AB지구 내 농어촌공사 비축 토지를 포함, 15개 시군에 841㏊, 약 825만㎡ 규모의 스마트팜 26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을 단지화하는 까닭은 유통, 연구, 재배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농업인과 농업법인만 농어촌공사의 비축 토지를 임대 또는 매입을 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농어촌공사 비축 토지를 임대하거나 매입할 수 없다. 충남도는 "농어촌공사 비축 토지 활용 범위를 지자체로 확대해달라고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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