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심리 넉 달째 개선됐지만... 아직은 '비관적'

입력
2024.06.27 13:26
수정
2024.06.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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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새로 편제한 기업심리지수 공개
재작년 10월부터 장기 평균치 밑돌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인식이 4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과거 장기 평균을 밑도는 비관적 수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5.7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2월 87.8까지 떨어진 이후 3월(89.4), 4월 (91.3), 5월(92.9), 6월까지 계속 오르고 있다.

CBSI는 기업 심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한은이 이달 신규 편제한 지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경기 설명력이 높은 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표준화한 합성지수 형태로 작성했다. 장기 평균치(2003년 1~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기업 심리가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여전히 100을 하회하고 있어서다. CBSI는 2022년 10월(98.2)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이래 한 번도 100을 넘지 못했다. 다음 달 CBSI 전망도 전월 전망 대비 1.3포인트 높아진 93.1에 그쳐 기준선을 밑돌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CBSI는 제조업이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97.4를,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94.3을 기록했다. 각각 2022년 8월(102.1), 지난해 9월(98.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제조업 상승분 중에선 수출 호조에 따른 자금사정(+1.3포인트)과 업황(+0.9포인트) 기여도가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등 비제조업은 채산성(+1포인트), 자금사정(+1포인트)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앞으로 기업의 경기 인식을 설명하는 대표 지표로 기존 업황BSI 대신 CBSI를 사용할 예정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업황 BSI는 기업들의 보수적·비관적 응답 성향 등으로 대부분 기간 중 기준점을 하회해 하향 편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며 "이런 문제를 완화하고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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