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정보국장 방한…북러동맹 후속 대응 논의할 듯

입력
2024.06.27 20:43
수정
2024.06.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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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7개 정보기관 수장 방한
북러 군사동맹 조약 평가 및 동향 공유할 듯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수장인 애브릴 헤인스 국장이 방한해 북러 군사동맹조약의 위협 및 후속 동향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한미일 정보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2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헤인스 국장은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고,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을 포함한 국가안보 핵심 인사들과 면담한다. 한미 정보 소식통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 조약에 대한 평가 및 대응을 협의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정보원은 조 원장과 헤인스 국장의 회담과 관련해 "정보기관장 동선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DNI는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상위 기관으로,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정보기관 간 정보공유와 협력이 중요해지면서 이를 총괄지휘하는 기관으로 2004년 설립됐다. 헤인스 국장은 미 중앙정보부(CIA) 부국장 출신으로, 여성으로선 최초로 DNI 국장에 오른 인물이다.

이번 방한에서 헤인스 국장은 북러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의 성격과 후속 북러 협력 동향에 대한 정보 및 평가를 조 원장 등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헤인스 국장은 지난 3월 의회 청문회에서 전쟁으로 도움이 필요해진 러시아가 북한과 중국, 이란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와 북한, 이란 간 3국 군사협력이 공식적인 군사동맹 수준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라 카즈야 내각정보관의 방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3국 정보 수장이 정기적으로 회동해온 만큼 3국 정보수장의 협의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키자와 히로아키의 후임인 하라 내각정보관은 지난해 6월 부임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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