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만료 앞둔 시라카와 ‘주춤’, 복귀 준비 마친 엘리아스에 무게

입력
2024.06.2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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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전 5.1이닝 9피안타 5실점 3자책
수비 도움 따르지 않아 실점 늘어
7월초 계약 만료..."등판 마친 뒤 결정"
엘리아스는 2군 두 차례 등판서 합격점

SSG 시라카와 게이쇼가 27일 인천 KT전에 선발 등판했다. SSG 제공

SSG 시라카와 게이쇼가 27일 인천 KT전에 선발 등판했다. SSG 제공

SSG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가 계약 만료 직전 선발 등판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피안타가 많았고, 수비와 불펜의 도움까지 따르지 않아 실점이 늘었다.

시라카와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9피안타(1홈런) 5실점(3자책) 5탈삼진을 기록했다. 5회까지 3실점으로 버텼지만 6회에 피안타 1개와 3루수 최정의 실책으로 강판했고, 구원투수 고효준이 시라카와의 책임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5실점이 됐다.

이날 시라카와는 1회초 강백호에게 선제 2점포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후에도 안타 2개를 내줬으나 오윤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끝냈다. 2회초엔 1사 2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좌익수 에레디아의 송구 실책에 1점을 더 헌납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선 강백호와 장성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라카와가 투구를 하고 있다. SSG 제공

시라카와가 투구를 하고 있다. SSG 제공

SSG 타선은 2-3으로 뒤진 3회말 최정과 에레디아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4-3 역전을 시켰다. 리드를 안은 시라카와는 4회초 무사 1ㆍ2루에서 정준영을 병살타로 잡았고, 로하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초에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말 최정의 솔로포로 5-3, 2점 리드 속에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시라카와는 1사 2루에서 오윤석을 상대할 때 3루수 최정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고효준에게 공을 넘겼다. 타석에 선 김상수는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SSG의 교체 카드는 실패했다. 고효준은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를 내줘 1사 만루에 몰렸고, 대타 문상철에게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KT는 로하스의 3점포까지 터져 재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16-8 승리를 거뒀다. 이날 19안타, 16득점은 올 시즌 KT 구단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이날 SSG는 시라카와의 경기 내용을 지켜본 뒤 복귀 준비를 마친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둘 중 누구를 택할지 결정한다.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 “시라카와가 등판을 마치면 프런트와 토론을 할 생각”이라며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고민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왼쪽 옆구리 근육 미세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엘리아스는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실전 등판을 마쳤다. 20일 키움전에서 3이닝 1실점(비자책), 26일 상무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복귀 준비를 마쳤다.

시라카와. SSG 제공

시라카와. SSG 제공

시라카와는 엘리아스가 빠진 사이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합류했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었던 그는 6주 150만 엔(약 1,55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기간은 7월 초까지다. 프로 경험이 없지만 이달 7일 롯데전(1.1이닝 8실점 7자책)을 제외하고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세 차례 등판에서 선발투수 몫을 다했다. 승리도 2승을 따냈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는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5일 로테이션에 익숙하지 않아 시즌 막판 체력 우려가 있다”며 “엘리아스는 이미 검증된 선수다. 경험과 노하우가 있지만 부상 재발 가능성이 걱정”이라고 각각 장단점을 설명했다.

다만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외국인 교체 카드를 볼 때 엘리아스에 무게가 실린다. 엘리아스를 택하면 나중에 한 번 더 외국인 투수를 바꿀 수 있지만 시라카와를 선택하면 한 시즌 최대 두 번인 교체 횟수를 모두 소진하게 된다. 이 감독 역시 “교체 횟수를 다 소진하는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귀 준비 마친 엘리아스. 연합뉴스

복귀 준비 마친 엘리아스. 연합뉴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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