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초격차...SK하이닉스, 거대언어모델 1초 안에 구동하는 메모리 내놨다

'AI PC' 탑재 노린 SSD 'PCB01' 개발 완료 발표

SK하이닉스가 28일 개발 완료를 발표한 온디바이스 AI PC용 SSD 'PCB01'.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기기 자체로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AI PC'에 들어갈 데이터 저장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개발을 끝마쳤다고 28일 밝혔다. AI를 개발하는 가속 컴퓨팅 분야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재미를 본 이 회사는 개인용 컴퓨터(PC)에 들어가는 새 메모리 제품도 내놓으며 AI 시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온디바이스 AI PC에 탑재되는 고성능 SSD 'PCB0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PCB01의 연속 읽기와 쓰기 속도는 각각 초당 14기가바이트(GB)와 12GB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는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거대언어모델(LLM)을 1초 내에 구동하는 수준의 속도다. LLM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생성형 AI' 작업 수행에 필수적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생성형 AI 응용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AI PC'는 높은 수준의 D램과 낸드플래시 내장 메모리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전력 효율도 이전 세대 대비 30% 이상 개선돼 대규모 AI 연산 작업의 안정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낸드플래시 저장 영역의 일부를 처리 속도가 빠른 '싱글 레벨 셀(SLC)'로 동작하게 해 PC 사용자가 AI 서비스 외 일반 컴퓨팅 작업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PCB01은 512GB와 1테라바이트(TB), 2TB 등 세 가지 용량으로 나온다.

안현 SK하이닉스 낸드솔루션커미티 담당 부사장은 "온디바이스 AI PC를 생산하는 여러 빅 테크(거대 기술기업)로부터 호환성 검증 협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낸드 솔루션에서도 세계 1위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