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롯데손보 인수 안 한다"... 매각 표류 가능성 커져

입력
2024.06.28 16:11
수정
2024.06.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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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주가 23.59% 급락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 전경. 우리금융 제공

우리금융그룹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의 불참으로 매각 표류 가능성이 커지자 롯데손보 주가는 20% 넘게 곤두박질쳤다.

우리금융은 28일 조회공시를 통해 “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롯데손보 지분 인수를 검토했으나,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적정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은 롯데손보 예비입찰 참여 이후에도 회사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주주 이익에 반하는 무리한 인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

주요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 취임을 기점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달 한국포스증권을 인수, 우리종합금융과 합병을 결정한 것도 이 일환이다. 보험 쪽에선 당분간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검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26일 “동양생명·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온 우리금융이 손을 떼면서 롯데손보의 연내 매각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진행된 본입찰에는 국내 금융사 없이 외국계 투자사 1~2곳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날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손보 주가는 전일 대비 23.59% 급락한 2,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2,793억 원 이상 증발했다. 반면 동양생명 주가는 전일 대비 620원(8.61%) 오른 7,820원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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