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제일 많이 샀다'... 상반기 외국인, 한국 주식 역대 최대 순매수

입력
2024.06.30 15:00
수정
2024.06.30 15:3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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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수출주 위주
상반기 23조 원 이상 순매수
"하반기 코스피 3000 향할 것"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상반기 국내 양대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 상장사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코스닥 순매수액은 총 23조282억 원으로 나타났다. 통계 편제된 1999년 이래 역대 최대액으로, 직전 최대였던 2004년 상반기 12조2,393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많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상반기 순매수액 7조9,971억 원으로 타 종목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SK하이닉스 3조8,039억 원, 현대차 3조4,541억 원 순이었다. 모두 최근 수출 성장세가 뚜렷한 종목이다.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자동차 수출액은 역대 5월 중 최대인 64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나증권은 "미국 제조업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국내 수출 증가세도 이어질 수 있다"며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추이와 (한국) 수출 증가율은 연관성이 높다"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19일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2010년 이후 평균을 이제 (막) 회복한 수준이다.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팬데믹 기간 중 36.8%까지 상승한 바 있다"며 "외국인 수급 우려는 기우"라고 주장했다. 28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 비중은 35.63%다. 노 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율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순매수액은 20조 원가량 늘어난다.

투자 여건 개선도 기대돼 하반기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거래소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견조한 경기 흐름 속 비(非)미국 국가들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고, 금리는 낮아지고, 달러는 약세 압력을 높여가는 등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제공될 전망"이라며 "코스피는 반도체 상승 주기까지 맞물리며 3,100선을 향하는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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