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도운 박현경, 2주 연속 연장 우승...시즌 3승째

입력
2024.06.30 17:14
수정
2024.06.30 18:4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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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콜·모나 용평 오픈 우승
최예림과 연장 승부 벌여 제쳐
대상 포인트, 상금, 다승 부문 1위

박현경이 30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현경이 30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 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현경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하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박현경은 30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연장전 승부를 벌여 최예림을 꺾고 정상에 섰다. 통산 7승을 따낸 박현경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도, 한 시즌 3승을 거둔 것도 처음이다.

올해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던 박현경은 지난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번 대회를 연이어 제패했다. 2주 연속 연장 우승은 KLPGA 투어 최초다. 2주 연속 우승은 2022년 이소미가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과 에쓰오일 챔피언십을 내리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현경은 2위 이예원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아울러 다승 부문은 이예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개 부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3번 홀에서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는 박현경. KLPGA 제공

3번 홀에서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는 박현경. KLPGA 제공

이번 우승은 행운이 따랐다. 박현경은 이날 18번 홀(파5)과 연장전에서 티샷이 모두 페어웨이 오른쪽 숲으로 향했지만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방면에 떨어졌다. 18번 홀은 파로 마무리해 타수를 잃지 않았고, 연장전은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파에 그친 최예림을 제쳤다.

연장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박현경은 이 대회까지 연장전을 5번 치러 네 차례나 우승했다. 반면 2018년부터 KLPGA 투어를 뛰는 동안 173차례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 했던 최예림은 이번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민경과 이제영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서연정은 공동 5위(10언더파 206타),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고지우는 공동 7위(9언더파 207타)로 끝냈다.

박현경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현경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현경은 우승 후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2주 연속 우승, 상반기 3승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기적처럼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감사한 하루"라며 "지난해 준우승을 많이 해서 힘들었을 때가 생각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18번 홀과 연장에서 티샷이 나무를 맞고 살아난 것에 대해선 "공이 밀려 나무 쪽으로 갔다"며 "행운이 왔다. 타수를 잃지 않고 연장까지 가서 좋은 마무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장 승부에 강한 비결에 대해선 "연장전에서 강한 선수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지난주 (4차) 연장전에서 이기고 나서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많이 성장했다고 자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3승을 거둔 박현경은 "올해 목표 중 하나였던 것이 메이저 우승이다. 하반기 대회에서 '메이저 퀸'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현경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21년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이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상금왕보다 대상을 꼭 타고 싶다"며 "은퇴하기 전 10승을 채우고 통산 상금 40억 원,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기고 싶었는데 목표를 살짝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3번 홀 칩샷 후 볼 방향을 확인하고 있는 박현경. KLPGA 제공

3번 홀 칩샷 후 볼 방향을 확인하고 있는 박현경. KLPGA 제공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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