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율 낮춰 저출생 해결" 카이스트 공모전 대상 차지한 법학도들

입력
2024.07.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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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법학과 박인아·이다은·허한나씨
'AI 활용 실시간 유산위험 측정기' 제안
카이스트 "정부에 실제 연구개발 제안할 것"

이광형(왼쪽부터) 카이스트 총장과 대상을 수상한 이다은, 박인아, 허한나씨가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린 'KAIST Crazy Day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이광형(왼쪽부터) 카이스트 총장과 대상을 수상한 이다은, 박인아, 허한나씨가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린 'KAIST Crazy Day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이스트 제공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출산율뿐만 아니라 유산율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카이스트가 인구 위기를 극복할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진행한 'KAIST Crazy Day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박인아·이다은·허한나씨는 1일 본원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2002년생 동갑내기로 동국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이들은 인구 위기 극복 해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최근 10년 간 급증한 유산율에 주목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유산된 태아는 146만 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348만 명)의 42%나 된다. 출산 대비 유산 비율도 꾸준히 늘면서 2013년 37.5%에서 2022년 49.4%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들은 임신과 출산만큼이나 잉태된 생명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출산율을 늘리는 중요한 해법 중 하나라는 전제 아래 '유산율 감소를 위한 휴대용 인공지능(AI) 태아측정기 개발'을 제안했다. 이 아이디어는 한 마디로 '24시간 태아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초박형 AI 기기를 개발해 활용하자'는 것이다. 혈당 측정에 널리 활용되는 패치보다 얇은 초박형 패치를 산모에게 붙인 뒤 딥러닝 AI 기술을 활용해 태아의 안정성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산모와 의료기관에 알려 위기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비토록 하는 게 기술의 핵심이다. 이들은 수도권보다 높은 지방의 여성 유산율 해결을 위해 분만 취약지 권역 의료시설과 연계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박인아씨는 "인구문제 해결에 있어 출산율뿐만 아니라 유산율이라는 새로운 시각의 접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인구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 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모전을 총괄한 서용석 카이스트 국가미래전략기술정책연구소장은 "제시된 아이디어들이 실제 연구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보건복지부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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