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의 힘...상반기 주식 자산 증가 1위는 한미반도체 부회장

입력
2024.07.02 16:0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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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부호 1위는 15조7500억 원 가진 이재용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에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장비업체 한미반도체최대 주주인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국내 상위 20대 상장사 주식 부호 5위에 올랐다. 국내 주식 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이 회장의 주식 자산은 6월 말 기준 15조7,541억 원이었다.

2일 재벌닷컴이 6월 말 종가 기준 상위 20대 상장사 주식 부호의 보유 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총액은 84조1,779억 원으로, 지난해 말 76조1,256억 원보다 8조532억 원(1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 자산이 가장 많이 는 사람은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으로 2023년 말 2조1,347억 원이던 지분 가치가 반년 만에 3조8,472억 원(180.2%) 늘어 5조9,818억 원이 됐다. 곽 부회장은 3월 부친인 곽노권 전 회장으로부터 회사 주식을 상속받는 등 현재 한미반도체 지분 35.79%를 보유 중이다.

곽 부회장의 주식 자산이 급증한 건 HBM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한미반도체 주가가 오른 영향이 크다. 한미반도체는 가공이 끝난 칩을 회로기판에 부착하는 '열압착본딩장비(TC본더)'를 만드는데 TC본더는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실리콘관통전극(TSV)으로 연결하는 HBM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하다. 현재 HBM용 TC본더 시장에서 한미반도체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에는 SK하이닉스에 독점 공급해왔다. 올해 4월 미국 마이크론에 TC본더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이런 영향으로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2023년 1월 주당 1만2,000원 선에서 올해 6월 28일 17만2,300원으로 1년 반 사이 14배가 올랐다.

그 결과 곽 부회장의 주식 자산은 6월 말 기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조8,251억 원·7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5조5,246억 원·8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2조4,011억 원·12위),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580억 원·13위), 구광모 LG회장(2조228억 원·14위)보다 많았다.

한편 곽 부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7조7,318억 원·3위)을 빼면 1~6위를 모두 삼성가 인물이 차지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은 8조2,557억 원으로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6조4,047억 원으로 4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5조8,251억 원으로 6위였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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