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이끌던 우아한형제들 대표, 후임자도 예고도 없이 갑자기 사임

입력
2024.07.0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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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환 대표, 1년 6개월 만에 물러나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이국환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이국환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이끌던 이국환 대표가 갑작스레 물러났다. 우아한형제들은 2일 보도 자료를 내고 "이국환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3년 1월 우아한형제들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 대표는 1년 6개월 만에 그만뒀다. 이 대표는 지난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12년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후 우아한형제들을 이끌어왔다.

이 대표는 컨설팅업체 맥킨지 출신으로 2017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배민1 등의 푸드딜리버리 사업과 B마트, 배민스토어 등 배달커머스 사업에 앞장서며 우아한형제들을 키웠다.

당분간 우아한형제들은 사내이사인 피터얀 반데피트 임시 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한다. 반데피트 임시 대표 임기는 차기 대표가 정식으로 선임될 때까지다. 차기 대표는 다음 달 이후 주주총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는 이 대표 사임이 후임자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예고 없이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자난해 7,000억 원 가까운 흑자를 올리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데 비춰보면 이 대표가 사임할 근거가 분명하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일부에선 독일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의 실적 압박을 사임 이유로 보기도 한다. 배달업계가 무료 배달로 출혈 경쟁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실적 개선까지 달성하는 건 쉽지 않아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달앱 시장이 요동치는데 모기업은 수익성 극대화를 주문하니 회사를 운영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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