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발사 준비 착수한 누리호...한화에어로가 제작한 엔진 첫 성능 검증

1단 장착 75톤급 엔진 성능 검증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 총괄
내년 하반기 발사...엔진 6기 순차 검증

내년 4차 발사를 위해 연소시험을 하고 있는 누리호의 75톤급 엔진 모습. 우주항공청 제공

한국형 발사체(KSLV-II) '누리호'가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4차 발사를 위해 엔진 성능 시험에 착수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조립이 완료된 누리호의 1단용 첫 75톤급 엔진의 수락 연소시험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수락 연소시험은 엔진을 발사체에 장착하기 전 최종적으로 성능을 검증하는 단계다. 이번 시험은 발사체 가장 하부인 1단에 장착되는 75톤급 엔진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시험을 거친 엔진은 누리호 4차 발사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직접 제작을 총괄한 첫 번째 엔진이다. 3차 발사까지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항우연 단독 주관으로 누리호 개발 및 제작을 총괄했으나, 4차 발사부터는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공동 주관으로 수행한다. 항우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이송된 엔진에 대해 두 차례의 연소시험을 진행한 결과, 육안으로 확인된 특이사항은 없었다. 항우연은 향후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엔진 성능을 최종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지난해 5월 2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누리호에 탑재되는 엔진은 총 6기로, 1단에 75톤급 엔진 총 4기, 2단에는 75톤급 엔진 1기, 3단에는 7톤급 엔진 1기가 장착된다. 나머지 엔진들도 내년 2월까지 순차적으로 연소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현성윤 우주청 우주수송임무설계프로그램장은 "이번 엔진 수락 연소시험을 포함해 전반적인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준비 작업이 순항 중"이라며 "우주항청 출범을 계기로 우주발사체 분야 주요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